경찰이 하이브 상장 과정에서 사기적 부정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사진)을 오는 15일 처음으로 소환한다. 경찰이 방 의장에 대한 직접 조사에 나서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방 의장을 15일 오전 10시 마포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비공개 출석 요청 여부와 관계없이 공개소환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에 방 의장은 출석 전 포토라인을 지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방 의장은 2019년 하이브 상장 전 벤처캐피털 등 기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알린 뒤 자신과 관계된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넘기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당시 하이브는 IPO 사전 절차인 지정감사 신청 등을 이미 진행 중이었다는 게 금융당국 판단이다.
투자자들이 지분을 SPC에 매각한 뒤 하이브는 상장에 나섰고, 방 의장은 사모펀드로부터 매각 차익의 30%를 수취해 총 19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