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 의원이 사용한 차명 주식 계좌에 명의를 빌려준 차 모 보좌관이 한번에 수백만원씩 반복적으로 돈을 넣은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의원이 약 3년간 해당 계좌로 십수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인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 의원이 신고한 재산 내역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의원의 재산은 2022년 4억2000만원대, 2024년 4억2000만원대, 2025년 4억7000만원대로 신고됐으며, 주식 보유 내역은 없었다.
경찰은 이 의원의 주식 거래 금액이 이 의원의 알려진 재산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보고, 투자 자금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 또 입금된 금액에 정치자금이 포함되었는지 여부를 조사하며 정치자금법 또는 청탁금지법 위반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
이번 수사는 이 의원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장에서 차 보좌관 명의로 인공지능(AI) 관련주를 거래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며 시작됐다. 이 이원과 차 보좌관은 경찰 조사에서 차명 거래 혐의는 인정했으나, 국정기획위원회 등에서 취득한 미공개 정보를 활용했다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는 부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