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입성 못한 김병욱·김남국·이규민 위로
박주민 등 50대 의원 후보군으로 거론돼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와 7인회가 지난 2일 반주를 곁들여 오찬을 함께했다. 7인회는 친명계 친목 모임으로 정성호·김영진·문진석 의원과 김병욱·김남국·이규민·임종성 전 의원이 포함돼 있다.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정부에서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동안 송년회·신년회 등도 열었으나 이 대표가 참석한 것은 드물었던 편이다.
이 대표와 친명계 전현직 의원 6명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국 방향을 놓고 여러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서는 “민주당 안팎에서 다양한 후보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비이재명계(비명·非明)에선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비롯해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두관·박용진 전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몸풀기에 나섰으나 경선 흥행이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원톱 체제에서는 컨벤션효과를 누리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한 참석자는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지난 회동에선 당내 통합·화합을 강조하면서도 대선 경선이 역동적으로 흘러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경선을 해야 할텐데 관심을 끌 수 있을지를 놓고서 걱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선 페이스메이커로 수도권 50대 중진 의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여권에선 40대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조기 대선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당내에서 이 대표보다 진보적 색채가 강한 페이스메이커가 있어야 한다는 조언을 건넸으며, 박주민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참석자는 매일경제 통화에서 “박 의원 등이 대선에 나와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오자 이 대표도 ‘그럼 좋겠다’고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여권에선 이준석·한동훈 등이 젊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야권에는 그런 인물이 많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강조해왔던 ‘회복과 성장’도 테이블에 올랐다고 한다. 참석자중 한 명은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도 성장과 공정을 강조한 성공포럼을 만들었다”며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면서는 네이버, 두산그룹, HD현대 등 기업을 여럿 유치하면서 성장을 입에 달고 살았었다”고 말했다.
당초 회동은 원외에 있는 김병욱·김남국·이규민 전 의원을 위로하려는 목적에서 열렸다고 한다. 정성호 의원은 SBS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국회 앞에 열린 식당에서 이 대표가 잠깐 들리며 위로해주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임종성 전 의원은 재판을 받고 있어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