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 시간) 프랑스 르파리지앵(Le Parisien)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5일 오전 파리 인근 발드마른주를 지나던 광역 급행 열차 RER C 열차 객실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이 열차 탑승객인 브라질 출신의 26세 여성 조르다나다.
당시 열차 안에 남성 승객 한 명이 접근해 조르다나를 밀치고 폭행했으며, 입과 눈 주변을 때리는 등 폭력을 가했다. 범행 당시 대부분의 승객이 내린 상태였다. 조르다나는 "그의 손이 내 몸을 만졌고, 비명을 질러도 아무도 없었다"며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범행 현장을 다른 여성 승객 마르그리트가 이 장면을 목격했다. 40대 교육 공무원인 마르그리트는 휴대전화를 꺼내 범행 현장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그는 "(남성은)나를 보더니 망설였다. 내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을 것"이라며 "그 순간엔 그냥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영상 속에는 마르그리트가 침착하게 "그 자리에서 멈춰"라고 외치며 남성을 제지하는 모습이 담겼다. 가해 남성은 뒤돌아 열차 문 밖으로 도망쳤고, 역 승강장에서 그대로 달아났다.
조르다나는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프랑스 경찰은 도주한 남성을 수배 중이며 CCTV(폐쇄회로TV)와 SNS(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신원을 추적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마르그리트의 행동이 피해자를 구한 결정적 순간이었다"며 "그의 침착한 대응이 아니었다면 더 큰 참사가 벌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