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열차서 20대 성폭행 시도…다른 승객 휴대폰에 담긴 '아찔 상황'

이재윤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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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3. 오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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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광역 급행 열차에 탑승한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범행을 시도한 남성이 달아나는 장면./사진=온라인 SNS(소셜미디어) 화면캡처.
프랑스 파리의 광역 급행 열차에 탑승한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22일(현지 시간) 프랑스 르파리지앵(Le Parisien)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5일 오전 파리 인근 발드마른주를 지나던 광역 급행 열차 RER C 열차 객실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이 열차 탑승객인 브라질 출신의 26세 여성 조르다나다.

당시 열차 안에 남성 승객 한 명이 접근해 조르다나를 밀치고 폭행했으며, 입과 눈 주변을 때리는 등 폭력을 가했다. 범행 당시 대부분의 승객이 내린 상태였다. 조르다나는 "그의 손이 내 몸을 만졌고, 비명을 질러도 아무도 없었다"며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범행 현장을 다른 여성 승객 마르그리트가 이 장면을 목격했다. 40대 교육 공무원인 마르그리트는 휴대전화를 꺼내 범행 현장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그는 "(남성은)나를 보더니 망설였다. 내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을 것"이라며 "그 순간엔 그냥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영상 속에는 마르그리트가 침착하게 "그 자리에서 멈춰"라고 외치며 남성을 제지하는 모습이 담겼다. 가해 남성은 뒤돌아 열차 문 밖으로 도망쳤고, 역 승강장에서 그대로 달아났다.

조르다나는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프랑스 경찰은 도주한 남성을 수배 중이며 CCTV(폐쇄회로TV)와 SNS(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신원을 추적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마르그리트의 행동이 피해자를 구한 결정적 순간이었다"며 "그의 침착한 대응이 아니었다면 더 큰 참사가 벌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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