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월급 올려줄게"…부장님과 연애하는 직원, 연봉 6% 더 받았다

류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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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3. 오전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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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와 사내 연애하는 것이 연봉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별 후 이직하면 연봉이 급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 상사와 사내 연애하는 것이 연봉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별 후 이직하면 연봉이 급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데이비드 맥도널드, 에밀리 닉스, 제리 몬토넨 등 연구진은 '상사와의 연애가 주는 영향'(The impacts of romantic relationships with the boss)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1988~2018년 30년간 핀란드 직장인들의 고용 행정 통계를 분석해 직장 상사와 직원이 연애하는 경우 직원 연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직장 상사와 연애하는 부하 직원 연봉은 연애 기간 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사가 연인인 부하 직원 연봉을 올려준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와 달리 핀란드는 직무급 중심 체계로, 상사가 부하 직원 연봉을 결정하는 일이 흔하게 발생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행태가 조직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상사와 연애하는 부하 직원 연봉이 성과와 무관하게 상승하면 불만을 품은 동료들 이직률이 평균보다 6%포인트 늘어났기 때문이다.

상사와 연애하다 헤어진 부하 직원은 다른 직원보다 고용 유지율이 13%포인트 낮았다. 연인이었던 상사와 이별하면 회사를 관두는 경우가 일반적인 퇴직보다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헤어지고 회사를 그만둔 부하 직원이 다른 직장으로 옮길 경우 연봉은 1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별 충격과 빨리 다른 직장을 찾는 과정에서 기존 회사보다 조건이 나쁜 곳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애를 시작하면 소득이 오르지만, 이별하면 고용이 끊기거나 덜 유리한 직장으로 이동하면서 장기적인 소득 손실로 이어진다"며 "사내 연애를 금지하기보다는 상사가 연인 관계인 부하 직원에 대한 평가와 보상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제도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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