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의 3분기 실적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주주환원의 기준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초과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3분기 실적부터 지난 7월 자회사 편입을 완료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실적이 반영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상반기 실적은 제외된다. 두 생보사 실적이 처음 반영되는 만큼 증권가에선 다음주 우리금융의 실적발표에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분기 사상 최대인 1조200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 이중 생보사 인수를 통해 생기는 염가매수 차익을 제외하더라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0억원 이상 성장한 9300억~9400억원의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중요한 CET1 비율도 기대된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CET1 비율 13%를 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CET1 비율이 개선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12.82%였다. 증권가에선 3분기엔 이보다 0.03%포인트(P) 오른 12.85%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CET1 비율이 상반기에도 추정치 12.76%보다 0.06%P 높았던 만큼 추정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
그만큼 금융권에선 우리금융의 연내 CET1 비율 13% 초과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다고 보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편입되기 전에 우리금융의 CET1 13% 달성 시기는 2027년으로 예측됐는데 올해 목표를 달성하면 2년 가까이 앞당기게 된다. 특히 우리금융이 조기에 CET1 비율 13%를 초과할 경우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 초과시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만큼 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도 커진다.
우리금융의 부동산 자산 매각은 변수다. 그간 우리금융은 자산 매각을 통해 이익잉여금을 높여 CET1 비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지난해 매각을 위해 내놓은 6개 지점 가운데 삼성중앙 지점 1개만 매각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이 올해 매각을 완료한 부동산은 삼성중앙역 지점과 당산동 지점, 경기 남양주에 있는 우리은행 도농운동장 등 3개 자산 뿐이며 총 770억원에 매각했다. 우리금융은 나머지 부동산도 계약에 성공하거나 등 협의 단계에 있어 이른 시일 안에 매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그간 지점 정리를 비롯해 우리은행 연수원, 명동 디지털타워 등 핵심 부동산 자산까지 매각을 추진해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부동산 매각은 CET1 비율을 맞추기 위해 서두를 수도 없고, 금융당국에도 3년 안에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만큼 절차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생보사 자회사 편입 이후 처음 실적인 만큼 핵심 수치들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