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석유 담으려 엎어진 트럭에 달려갔다가 '펑'…최소 35명 사망

류원혜 기자
입력
수정 2025.10.23. 오전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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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북중부 니제르주에서 석유를 실은 연료 트럭이 전복된 뒤 폭발했다./영상=엑스(X·옛트위터)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연료 트럭 폭발로 유출된 기름을 퍼 담으려던 주민들이 대거 목숨을 잃었다.

23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북중부 니제르주에서 석유를 실은 연료 트럭이 주행 중 미끄러져 전복, 유출된 석유에 불이 붙어 폭발이 일어났다.

현지 연방도로안전대(FRSC)는 이번 사고로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4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폭발 직전 사고 트럭 주변으로 쏟아진 석유를 퍼 담기 위해 주민들이 몰려들면서 피해 규모가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월에도 니제르주에서 전복된 연료 트럭이 폭발해 석유를 퍼 옮기던 주민 최소 98명이 숨진 바 있다.
나이지리아 북중부 니제르주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석유를 실은 연료 트럭이 폭발해 최소 35명이 숨졌다. 사진은 나이지리아 소방 당국이 지난 1월 18일 니제르주 술레자에서 발생한 연료 트럭 화재를 진압하던 모습./사진=AP=뉴시스
우마루 바고 니제르주 주지사는 "트럭이 전복되자 주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휘발유를 퍼 담으려고 했던 모습이 매우 안타깝다"며 "고통스럽고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파룩 카워 전 나이지리아 석유·천연가스노동자연맹 위원장은 "피할 수 있었던 비극"이라며 "10월에만 이 도로에서 30건 이상 사고가 발생했다. 위험성을 거듭 경고했음에도 아무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정부의 관리 부실 책임을 지적했다.

현지 경찰은 사고 현장에 구조 인력을 급파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니제르주 당국은 사고 조사와 함께 사망자 신원 확인에 나섰다. 훼손이 심각해 신원 확인이 불가능한 시신은 집단 매장될 예정이다.

철도 운송망이 미비한 나이지리아에서는 연료 트럭 전복 사고가 흔하게 발생한다. 육로 운송 의존도가 높지만 도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움푹 팬 곳이 많아 이같은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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