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매매 등 혐의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는 김모씨는 지난 20일 한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에서 "구속되기 전 캄보디아에서 겪은 일을 다 풀고 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캄보디아 범죄조직 운반책으로 활동했다. 그의 역할은 국내에서 구직자를 모집해 캄보디아로 데려다주는 것. 김씨는 "처음엔 조직에서 항공권을 끊어주고 알아서 오라는 식이었는데 항공권만 받고 도망가는 피해자가 있었다. 그래서 저 같은 운반책을 둬 국내에서부터 동행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매달 3~4회씩 국내에서 총 1000여명을 캄보디아로 데려갔다고 했다. 수고비로는 남성 기준 인당 100~200달러(14만~28만원), 여성 기준 300~500달러까지 받았다고 한다. 그는 "여자는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을 위해 필요하다. 여자가 없는 시기에는 남자 대비 수고비를 다섯배까지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 (캄보디아로) 나가면 5~10명씩 데려갔다. 많이 나갈 때는 일주일에 한번씩 나갔다. 한달에 못해도 500만~1000만원은 벌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운반책일 뿐이었다. 감금·고문 사실은 전혀 몰랐다. 불법적인 일을 하는 것까지는 알았는데, 피해자 10명 중 8명이 연락이 안돼 수소문해봤더니 그런 일이 있다고 들었다. 사람이 죽는 걸 알았으면 돈을 더 받았지, 100달러만 받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범죄로 번 돈 모두 가상화폐 등에 탕진한 상황이다. 2020년 결혼하면서 범죄조직을 나오게 됐다는 그는 현재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내고 있다.
김씨는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상 강력범죄가 이어지면서 뒤늦게 경찰 수사망에 올랐다. 경찰은 매년 수십회에 걸쳐 캄보디아를 다녀온 그의 출입국 기록을 의심,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처음엔 경찰 연락을 무시했다. 그런데 구로서에서도 전화가 오고 어디 지방경찰서에서도 전화가 없다. 이게 너무 공론화된 상황이라 구속될 것 같다"며 "아내는 제 상황을 모른다. 지금 친청집에 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엔 저도 솔직히 피해자들을 비웃고 욕했다. 지금은 그런 마음이 아닌데, 그때 당시만 해도 너희가 선택한 길이니까 알아서 하라는 생각이었다.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는 생각은 안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도망갈 생각은 없고, 가서 해결할 거다. 경찰에 다 사실대로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