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씨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등에 따르면 경남 밀양시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A씨는 지난 4월 틱톡을 통해 '이정재'라는 이름의 이용자로부터 메시지 한통을 받았다.
사칭범은 "팬들과 소통하고 싶어 연락했다"며 A씨에게 접근했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친밀감을 형성했고,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사진과 함께 생년월일이 엉터리인 가짜 신분증을 보내며 신뢰를 쌓았다.
사칭범은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유도한 뒤 '경영진'이라는 인물을 소개해줬다. 경영진은 A씨에게 이정재와 만나게 해주겠다며 600만원을 요구했는데, 한번 돈을 보내자 요구액이 급격히 커졌다.
팬 미팅을 위해 VIP 카드를 발급해야 한다며 1000만원을 요구했고, 이정재씨가 미국 공항에 억류됐다는 이유를 들며 수천만원을 반복적으로 받아냈다. 사칭범은 A씨를 '여보' '꿀' 등으로 부르며 자연스럽게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처럼 속였다. A씨는 "오면 전부 갚아준다고 하니 믿었다"면서도 "진짜 이정재라면 이렇게까지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6개월간 A씨가 뜯긴 돈은 총 5억원에 달한다.
이씨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역시 "유관 기관과 협조하여 관련 사실을 확인 중이며, 아티스트 및 팬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티스트컴퍼니는 또 "당사는 물론 아티스트 개개인도 어떠한 경우를 불문하고 금품, 계좌이체, 후원 등의 경제적 요구를 하지 않음을 명백히 밝혀드린다"며 "따라서 해당 내용으로 연락을 받은 경우 사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