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AI수혜주" 질주하는 이차전지주…"실적 좋다" 증권가 원픽은

송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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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2. 오후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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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주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미국발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른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확대 전망과 함께 양극재 업체들의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22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날 대비 15.15% 급등한 8만7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코프로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만드는 에코프로비엠과 양극재 전 단계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의 지주회사다. 이날 에코프로비엠은 3.88% 오른 16만5200원에 에코프로머티는 7.42% 오른 6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또 다른 이차전지 소재 업체인 엘앤에프는 강보합권을 나타낸다. 코스피에서 LG에너지솔루션(등락률 4%), 삼성SDI(1.35%), 포스코퓨처엠(1.49%) 등 K배터리 3사도 일제히 강세 마감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K배터리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이 뚜렷한데 이는 유동성 장세 하에서 성장주에 대한 순환매가 주원인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 K배터리 업체는 △유럽 전기차 성장 재개 △미국 ESS 시장 고성장과 진입 본격화 △중국업체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견제 강화로 중장기 펀더멘탈(기초체력)의 회복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차전지 관련 업종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최근 ESS 중요도가 급부상함에 따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ESS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ESS 사업부가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에 따른 EV(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감소를 상쇄하며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영업이익 601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1% 늘어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올 3분기에 이어 올해 4분기에도 ESS 중심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ESS 라인 생산을 확대하는만큼 내년 투자 매력도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을 이차전지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ESS 사업부 매출액은 올해 대비 55% 늘어난 8조6000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 급증한 1조800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북미 ESS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며 관련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과 수주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연초부터 이어져온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으로 탈중국 수요까지 겹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와 이차전지 관련 업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지속 상승하는 미국의 대중 관세(내년 품목 관세 58.4%)와 더불어 중국이 다음달 8일 부터 시행하는 배터리 수출 허가제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고려하면 ESS 시장 내 탈 중국 수요는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이차전지 소재 업체인 엘앤에프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지난달 전 세계 전기차 판매액이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점도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 인도량은 1283만대로 전년 대비 27.7% 증가했다. 중국과 유럽이 성장세를 주도하며 글로벌 회복세를 견인했고 9월 한 달 동안만 210만대 이상이 판매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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