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옷 쇼핑" 외국인 몰리던 곳…중국·일본서 팔았더니 매출 대박[르포]

하수민 기자
입력
수정 2025.10.23. 오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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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웨이브 올라탄 K이니셔티브 현장을 가다]<4-K패션 대장정> 무신사②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화
[편집자주] 주식회사 대한민국이 재도약과 도태의 갈림길에 섰다. 'K웨이브'로 달궈진 'K산업'의 성장엔진이 식기 전에 글로벌 영토 확장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머니투데이는 전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푸드·리테일·패션·뷰티' 등을 중심으로 'K이니셔티브'를 실현하고 있는 기업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현장을 집중 조명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중국 상하이 '화이하이루'(淮海路)의 백성 쇼핑센터 내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공사 중 모습.

중국 상하이 중심 상업지구인 쉬후이구와 역사적 중심지 황푸구를 나누는 경계선에 자리한 지하철 산시난루역 출구. 지하철 1·10·12호선이 연결되는 이곳을 나서면 곧바로 눈앞에 한국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이 보인다. 하루 평균 유동 인구가 50만명이 넘는 현지 MZ 패션 성지에서 마주한 무신사 로고는 K패션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세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상징이 되고 있다.

무신사는 최근 글로벌 사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면서 중국과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K패션의 영토를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8월 내수와 해외 사업 경험이 풍부한 안타 스포츠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상하이를 시작으로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의 온·오프라인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며 중국 내에서 K패션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우선 중국의 최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Tmall) 플래그십 스토어 내 입점을 통해 온라인 전략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지난 9월 무신사 스탠다드 공식 스토어가 문을 열자마자 2주만에 거래액 5억원을 기록했고, 방문자 수도 12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구매자의 80% 이상이 20~30대 젊은 세대였단 점에서 현지 MZ세대의 반응이 뜨거웠단 점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오프라인 연계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무신사는 올해 하반기 상하이 중심부에 무신사 매장 2곳을 선보이고, 향후 5년간 중국 내 매장을 10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온·오프라인 통합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놨다.

무신사 글로벌 사업 개요/그래픽=임종철

일본 사업 역시 체계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21년 설립한 무신사 재팬을 중심으로 국내 브랜드의 일본 총판 사업을 추진하면서 마르디 메크르디와 마뗑킴 등의 브랜드가 일본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일본 소비자들의 경우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직접 보고 경험한 뒤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무신사는 도쿄 시부야와 오모테산도 등 주요 상권에서 팝업스토어와 쇼룸을 운영하며 소비자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올해 10월 도쿄 시부야에서 열린 '무신사 도쿄 팝업 스토어 2025'는 오픈 일주일만에 누적 방문객 2만명을 끌어들이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사전 방문 예약자만 1만명이 넘었고, 마뗑킴 시부야 팝업스토어는 나흘만에 약 3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무신사는 이 성과를 기반으로 일본 내 오프라인 편집숍 1호점을 내년 초 도쿄에 마련할 예정이다.

일본에선 뷰티 사업도 키우고 있다. 일단 뷰티 PB(자체브랜드) '오드타입'을 일본 최대 라이프스타일숍 로프트(LOFT)와 프라자(PLAZA) 매장 200여곳에 입점시켰다. 지난 3월 도쿄 오모테산도에서 열린 해외 단독 팝업엔 오드타입과 위찌, 레스트앤레크레이션 뷰티가 함께 공개되면서 1020세대 여성 고객 2000명과 유통 관계자 500여명이 몰렸다. 무신사 관계자는 "K뷰티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며 "패션 브랜드와 연결된 뷰티 사업 역시 무신사가 현지 시장을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진출하고 있단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무신사는 글로벌 핵심 사업 전략으로 온·오프라인 통합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6월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에서도 중국과 일본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싱가포르·태국, 북미(미국·캐나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으로 진출해 2030년까지 글로벌 기준으로 연간 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겠단 비전을 제시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마케팅과 물류, 유통 등 전 과정을 지원하고, 현지 '톱티어' 파트너와 협업해 시장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무신사 도쿄 팝업스토어 2025 현장. /사진제공=무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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