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작 전부터 줄 서 있는 팬들이 많습니다. 한 번에 수십만원어치 굿즈(기념품)를 사가시는 분들도 있고요."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지하 3층에는 수십여명이 길게 늘어섰다. 놀이공원이나 빙상장(아이스링크)에 입장하려는 방문객들이 아닌 웹툰 '전지적 독자시점'(전독시)의 팬들이다. 이들은 롯데월드의 몰입형 체험관 '이머시브 플랫폼 딥'에 마련된 전독시 특별전을 관람하기 위해 '오픈런'도 마다하지 않았다. 양손에 두꺼운 굿즈 봉투를 들고 전시장을 활보하는 팬들도 눈에 띄었다.
직접 본 롯데월드 이머시브 플랫폼 딥의 특별 전시 '전지적 독자 시점 : 구원의 마왕 전(展)'에서 가장 인상적인 특징은 다양한 팬층이다. 10~20대 젊은층이 주 관람객이지만, 대만이나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 전시를 찾은 팬들도 잇따랐다. 자녀와 함께 굿즈샵을 찾거나 입장을 기다리는 중장년층도 있었다. 누적 조회수 2억회가 넘는 '전독시'의 인기를 제대로 저격했다는 평가다.
핵심 콘텐츠는 체험이다. 주인공이 작품 속으로 들어간다는 '전독시'의 콘셉트를 살려 관람객 한 명 한 명이 등장인물이 된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미디어 아트를 활용해 작품 속 공간을 재현한 첫번째 공간에서는 관람객들이 전시와 소통하며 직접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 자신의 사진이 벽에 떠오를 때에는 관람객들의 탄성이 터지기도 했다.
9분 30초 가량의 영상으로 꾸며진 상영관은 전시의 백미다. 상영관은 기존의 영화관들과 다르게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작품 속 장면들을 재현하고 있다. 4개의 벽면뿐만 아니라 바닥과 천장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간 전체가 작품 속으로 실제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준다. 화면이 빠르게 길을 따라 움직일 때에는 마치 자동차 위에 탄 것처럼 속도감이 느껴졌다.
등장인물들을 연기한 성우가 참여한 콘텐츠나 웹툰의 원화가 전시된 공간도 흥미롭다. 직접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공간에는 각국에서 온 작품의 팬들이 다양한 메시지를 남겼다. 대만에서 온 한 팬은 중국어로 "훌륭한 작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준 작가들과 롯데월드에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롯데월드는 이머시브 플랫폼 딥을 활용해 새 형태의 즐길거리를 지속 제공한다는 목표다. 450평의 널찍한 규모 속 50평의 이머시브(몰두하는) 미디어 영상 존, 굿즈샵, 독특한 전시 공간 등 다양한 경험에 최적화된 이머시브 플랫폼 딥의 장점을 적극 활용한다.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전독시' 특별전이 끝난 이후에도 다양한 몰입형 지식재산(IP) 체험 콘텐츠를 발굴해 선보일 예정이다.
김민경 롯데월드 IP사업부문장은 "이머시브 플랫폼 딥으로 롯데월드의 IP 콘텐츠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며 "앞으로 공개할 다양한 몰입형 전시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