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가 자민당 내 가장 강경한 우익으로 통하고, 이번 총리 지명을 위해 일본유신회와 연립정권 구성한 만큼 차기 일본 정부는 강한 보수 성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카이치는 '강한 일본'을 화두로 강경·보수 성향의 안보·경제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중국 등 주요 국가와의 외교 관계 전망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한다. 한일 관계는 다카이치가 총재 선거 기간 북한과 중국, 러시아 3국이 밀착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 관계를 심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이재명 정부와 관계 개선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태평양전쟁 A급 전범(전쟁범죄자)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둘러싼 역사 문제에서 외교적 갈등이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
다카이치는 과거 각료 중 재임 중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매년 참배한 인물이다. 지난주 별세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1995년 낸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한 사과를 담은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선 과거 수정을 주장하기도 했다.
지지통신은 "다카이치가 총리로 취임하면 이달 말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 APEC 국제회의 등 중요한 외교 일정을 앞두고 있다"며 "외교 관계를 고려해 (최근) 참배를 보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29일부터 일본을 방문해 다카이치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고, 다카이치 총리는 30일 한국을 방문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31일~11월1일) 기간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다카이치는 안보·국방 강화, 보수적 역사 인식을 표방하는 강경파로, 동맹 안정성을 위해 미국과의 안보협력은 유지·심화할 것"이라면서도 "반면 한국과 일본과는 역사·영토·안보 이슈에서 외교적 갈등을 재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