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지면 사라, 노도강 타격 양해"…'56억 재산' 국토차관 발언 논란

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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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1. 오전 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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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16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신축매입임대 현장에 방문해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정부 정책을 통해 집값이 안정되면 그때 사면된다. 만약 집값이 지금 수준으로 유지되면 소득이 오르고 자산이 쌓인 뒤 향후 집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한 유튜브 채널에 나와 한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차관은 지난 19일 부동산 관련 유튜브 채널인 '부읽남TV'에 출연해 10·15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10·15 부동산 대책 규제가 '현금 많은 사람만 집을 사라'는 시그널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차관은 "고가주택에서 현금 동원력이 큰 실수요자의 경우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큰 의미가 없다"며 "규제와 상관 없이 집을 매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주택 가격이 낮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에서 저축했던 자금과 대출을 통해 집을 사려했던 실수요자들이 있는데 이들 입장에서는 타격이 있다"며 "정책 입안자 입장에서 이런 분들에게 가혹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양해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정부 정책으로 집값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렇기 때문에 규제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당장 몇천만원 혹은 1억~2억원이 모자라 집을 사지 못해 아쉬워하는 분들은 집값이 우상향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러는 것 같다"며 "현 시점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차관의 발언을 두고 유튜브 댓글창과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 사용자는 "부동산을 두고 양해를 해달라니 얼마나 무시하는 것인가"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국민의 자유를 침해하면서 옳다고 생각하는 사상 자체가 용납이 안된다"고 분노했다.

한편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5년 9월 수시재산 등록 사항'에 따르면 이 차관은 재산 56억6291만원을 신고해 현직 고위공직자 중 재산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이 차관은 본인 명의로 보유했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판교벨리호반써밋'을 최근 매도했다. 이 차관의 배우자는 성남시 분당동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33억 5000만원)'과 정자동 근린생활시설 전세권 1억원, 아파트 임대 관련 채무 14억8000만원 등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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