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내수부진에 '4.8%'
연간 목표 '5% 달성' 분수령
통상마찰속 5년계획 논의중
APEC 정상회의 기회 될듯
중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지난 3분기에 5%를 밑돌아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시장과 내수 둔화가 이어진 결과다. 서방 언론에선 미국과 무역갈등을 중국 경제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공교롭게도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이날부터 다음 5개년 경제발전전략 논의에 들어갔다. 이달 말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갈등을 푸는 실마리가 마련될지 관건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일 3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결과다. 하지만 분기 기준 올해 처음으로 5%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 정부가 설정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5% 안팎'이다.
이같은 3분기 결과에 대해 국가통계국은 '2025년 1~3분기 중국 경제운행 상황' 보도문을 통해 "경제는 안정 속에 진전기조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 1~3분기 전체 성장률은 5.2%라고 밝혔다. 연간 기준 5% 안팎의 성장목표를 달성할 여력은 충분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가통계국은 외부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내수회복 기반을 더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 역시 3분기 성장률과 관련해 지속되는 부동산 경기침체가 내수수요를 약화해 중국 정책당국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검토해야 할 압박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각종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둔화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국가통계국은 3분기 부동산 개발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했다고 밝혔다.
내수부양책인 이구환신(낡은 것을 새것으로 교체)의 올해 중앙예산 3000억위안(약 60조원)을 지난달 말에 모두 집행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지만 뚜렷한 소비진작 효과는 아직이다. 3분기 가전제품 소매가 25.3% 증가했지만 전체 소매판매는 3% 늘어나는데 그쳤고 소비자물가지수는 8~9월 연속 마이너스권에 머물렀다.
중국 당국은 추가 부양책을 시사했고 같은 날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대출우대금리)를 1년물 3.0%, 5년물 3.5%로 5개월 연속 동결했다.
로이터는 중국의 연간 성장률 목표달성의 분수령이 될 4분기와 관련해선 미국과 통상마찰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마침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이날부터 23일까지 비공개로 중앙위원회의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열어 15차 5개년(2026~2030년) 계획방향을 논의한다. 새 5개년을 앞두고 여론의 지지를 얻기 위해선 올해 예고한 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
이와 관련, 오는 31일 개막하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이 만나 무역갈등을 풀지가 관건이란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나는 그와 늘 좋은 관계였다"며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임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