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감금해 번 돈으로 재벌 됐다…38세 캄보디아 '범죄 수괴' 누구?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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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18. 오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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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내 여러 범죄 단지를 운영하는 실제 배후가 프린스 그룹으로 알려지면서 이 그룹을 설립한 천즈(Chen Zhi) 회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18일 캄보디아투데이 등 현지 외신을 종합하면, 프린스그룹은 프놈펜 인근 대규모 범죄단지인 태자 단지를 비롯해 다양한 범죄 조직을 운영하면서 온라인 사기로 막대한 부를 구축했다.

이들의 주된 범죄 수단은 일명 '돼지도살사기'로 불리는 로맨스 스캠, SNS(소셜미디어) 투자 사기 등 온라인 범죄다. 고액 알바, 가짜 채용공고 등을 통해 사람들을 꾀어 유인한 뒤, 여권을 압수하고 숙소에 감금해 온라인 범죄를 시켰다. 범죄 수익이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 그룹의 핵심은 1987년생인 천즈 회장으로, 중국 푸젠성(복건성)에서 태어났다. 2010년 캄보디아로 이주해 2014년 캄보디아 시민권을 획득했다.

그는 중국 푸젠성 성도인 푸저우에 작은 커피숍을 처음 사업을 시작한 후, 캄보디아로 건너와 2011년부터 캄보디아 부동산 개발업을 시작했다. 2015년에는 '프린스 파인아츠 마이크로파이낸스 PCC'라는 민간 소액 금융업체를 설립한 후, 2018년 현재의 상업은행인 '프린스은행'으로 전환했다.

그가 막대한 부를 이룬 것은 캄보디아 초고위층과 인연을 맺으면서부터다. 특히 4대째 총리를 하고 있는 훈센 가문과 친분이 있고, 현 총리에 이르기까지 4명의 총리 고문으로 활동했다.

그는 '프린스 재단'을 통해 1600만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장학 사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부동산·은행·금융·시계제조 등 8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옥냐(Oknha·국가공신)' 칭호도 받았다.

2022년 캄보디아 아세안(ASEAN) 정상회의 당시 각국 정상에게 2만 달러(2700만원) 상당의 고급 시계를 선물해 화제가 됐는데, 이 역시 그의 계열사인 프린스 호롤로지에서 제작했다.

중국은 이에 앞서 2020년부터 프린스 그룹의 범죄 정황을 확인하고 프린스그룹을 전담할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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