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통장 안 주면 손가락 절단" 협박…캄보디아 탈출 남성 충격 증언

전형주 기자
입력
수정 2025.10.17. 오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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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범죄조직에서 탈출한 남성이 조직원에게 여권과 통장을 빼앗겼다며, 이를 거절했다가 '손가락을 다 잘라버리겠다'는 협박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캄보디아 범죄조직에서 탈출한 남성이 조직원에게 여권과 통장을 빼앗겼다며, 이를 거절했다가 '손가락을 다 잘라버리겠다'는 협박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16일 방송을 통해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웬치' 단지에서 탈출한 남성 A씨와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A씨는 지난 2월 텔레그램으로 고수익 일자리를 알아보다 캄보디아를 찾게 됐다. 구인 광고에는 '한국어 번역 등 간단한 업무', '숙식 제공' 등 조건이 적혀 있었고, A씨는 손쉽게 큰돈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건 항공기 탑승수속을 밟은 뒤였다. 텔레그램에서 '꼬미'라는 닉네임을 쓰는 여성은 A씨에게 "비행기에 탄 사진을 찍어 보내라"며 "이제부터 내가 관리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캄보디아에 도착한 A씨는 곧장 시아누크빌 한 호텔을 거쳐 웬치 단지로 옮겨졌다. 호텔로 그를 데리러 온 조직원은 한국인 남성으로, 다짜고짜 A씨에게 여권과 휴대전화를 달라고 요구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A씨는 "제가 신용이 안 좋다"고 거절했지만, 조직원은 "지금 좋게 말하고 있지 않냐. 손가락을 잘라버릴 수도 없고, (계좌 비밀번호) 풀어라, 좋게 좋게"라고 협박했다.

A씨는 두려움에 계좌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이후 기회를 엿보다 현지 교민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고 한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여권을 뺏겨 캄보디아 현지에 숨어 있는 상황이다. 사채 빚이 있던 그는 불과 한 달 전 대부업자의 협박으로 캄보디아로 오게 됐다.

B씨는 "캄보디아에 2주만 갔다 오면 빚을 다 탕감해주겠다고 했다. 그냥 가서 호텔에 있다가 오면 된다고 했다. 막상 도착하니까 철문이 있고 폐쇄회로(CC)TV가 곳곳에 다 있고, 경비도 엄청 많았다. 완전 감옥이었다"고 전했다.

고문까지 당했다는 그는 목숨을 걸고 탈출했다고 한다. 그는 "조직원들이 '너희가 도망 가도 캄보디아 경찰이 잡아서 다시 우리한테 갖다준다'며 '그럼 너희는 죽는다'고 협박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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