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우주항공청 설립 과정에서 3년 임기로 우주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으로 취임한 존 리 본부장이 1년여 만에 사임하기로 한 데 대해 국회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16일 진행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우주청 감사에서 조인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리 본부장의 성과 임용 약정서를 공개하며 "(리 본부장이) 계획한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했는데 정말 그런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리 본부장은 전 NASA 고위임원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우주청 출범과 함께 본부장직을 맡았다. 30여년간 미국 백악관과 NASA에서 근무한 전문가로 2023년 9월 한국 우주청 설립 전부터 우주청 비전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인물이기도 하다.
조 의원실에 따르면 리 본부장의 약정서에는 우주항공 분야 체계 공학 편람 제정, 10년간 우주항공 임무에 대한 조사 및 계획 수립, 3개 국가의 우주항공 분야 협약 체결 등이 목표로 기재돼 있다. 리 본부장은 대통령 이상의 월급을 받기로 했었다.
앞서 지난달 25일 리 본부장은 돌연 기자들에게 보낸 자료를 통해 "우주청에 오면서 1년 정도 근무하는 것을 고려했고 개인적으로는 당초 계획했던 목표들을 다 달성했다고 생각해 사의를 표했다"며 "사직일은 오는 10월24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 본부장의 계약 기간은 3년이었다. 이날 국감에서 윤영빈 우주청장은 리 본부장이 '1년 근무 고려'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했다. 조 의원은 윤 청장에게 '이런 인사'(리 본부장)과 계약한 게 적정하냐고 따졌고 윤 청장은 "우려되는 점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답했다.
조 의원은 "(리 본부장이) 임기 절반 동안 무얼 달성했는지 의문"이라며 "리 본부장이 1년 정도만 근무할 계획이었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