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 16일 국가미래성장과 민생안정 지원을 위해 전 관계사가 참여하는 '경제성장전략 TF'를 출범하고 2030년까지 100조원 규모의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시행하기로 했다. 100조원 중 84조원은 부동산 중심의 자금 쏠림을 완화하고 국가전략산업·벤처·중소·중견기업을 육성하는 생산적 금융 전환에 쓰인다. 나머지 16조원은 포용금융 공급에 투입된다.
생산적 금융 전환을 위해 투입되는 84조원 중 10조원은 국민성장펀드에 공급된다. 이는 국민성장펀드 민간·국민·금융권 자금 75조원의 약 1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의 협력을 통한 직·간접 투자 민간기금 출자를 비롯해 인프라·스케일업·인수금융 등 복합 투융자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맞춤형 투자 지원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 2조원 △민간펀드 결성 기여 6조원 △첨단산업 투자 1조7000억원 △지역균형발전 투자 3000억원 등 총 10조원 규모의 그룹 자체 투자자금도 별도 조성된다.
하나은행은 K-방산 펀드, 중소기업 R&D 펀드 등 첨단산업 성장 지원을 위한 자금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투자자금 조성을 도맡는다. 하나증권은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에 주력하고, VC·자산운용업권 관계사인 하나벤처스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6조원 규모의 민간 펀드 결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간모펀드를 운영해본 노하우를 가진 하나벤처스는 동반성장 기반 벤처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자 민간모펀드를 추가로 결성해 총 4조원 규모의 자펀드 조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또 AI·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성장산업대출', '산업단지성장드림대출' 등 특판 상품을 신설하고 기술력이 뛰어난 유망성장기업 지원을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출연을 확대해 총 50조원 규모의 대출도 병행한다.
아울러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입 중소기업의 공급망 강화를 위한 14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비롯해 환리스크 관리, 외국환 컨설팅 등 종합금융 서비스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포용금융 예산 16조원 중 12조원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경영안정과 금융비용 완화를 위해 쓰인다.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한 지역의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위해 매년 지역신용보증재단 출연금을 기반으로 1조2500억원 수준의 보증서 대출을 공급하는 한편 1조1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위한 특판대출도 시행할 예정이다.
또 매년 100억원 수준의 소상공인 맞춤형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해 정상 차주라도 상환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차주를 선별해 장기분할상환, 금리감면 등 신속한 채무조정을 지원한다.
포용금융 예산 가운데 나머지 4조원은 청년·서민 등 금융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투입된다. 하나은행·하나카드·하나캐피탈·하나저축은행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자체 채무부담 경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채무조정을 지원하는 한편 비대면 채널에서도 쉽고 편리하게 채무조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성실상환 취약차주의 대출원금 자동상환 △카드발급이 어려운 중·저신용 자영업자 대상 신용카드 발급 지원 △생계형 중고화물차 할부금융 지원 등 금융취약계층 손님의 경제적 재기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청년·다자녀가구 전용 금융상품도 신설한다. 청년 손님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청년새희망홀씨 대출, 다자녀가구의 교육비 지원 혜택을 제공하는 적금상품 등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포용금융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하나금융그룹의 진심을 담은 약속"이라며 "하나금융은 그동안 손쉽게 수익을 내왔던 기존 방식을 완전히 탈바꿈해 생산적 분야로 자금이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그룹의 대전환을 만들고 금융이 필요한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진정성 있게 포용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