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 보호예수 풀렸는데 주가 '쑥'…왜?

김경렬 기자
입력
수정 2025.09.26. 오전 6:00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사진=네이버페이증권

보호예수 물량 20%가 풀리면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그래피 주가가 오히려 올랐다. 기관들이 매도에 나서지 않고 보유 전략을 택하면서 주가 변동성이 줄어든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그래피의 향후 주가 등락에 주목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그래피 주가는 전날 200원(2.24%) 오른 913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올랐다.

그래피는 지난달 25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1호 기술 특례 상장 업체로 형상기억 기능을 적용한 투명교정장치 'SMA'와 치과용 3D 프린팅 레진 소재를 독자 개발했다.

그래피 주가는 기관 수요예측부터 부진했고 이후 같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 하단보다 낮은 1만5000원으로 책정됐고, 시초가는 1만1600원으로 공모가보다도 낮았다.

투자업계에서는 그래피 투자자들이 주가가 충분히 오를 때까지 이탈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그래피 상장 한 달째인 이날 보호예수가 끝난 물량 223만3635주(지분율 20%)가 출회할 예정이었지만, 주가가 폭락하는 등 변화는 없었다. 일반적으로 보호예수가 끝나 기관들이 차익을 실현하고 주식을 팔게 되면 회사 주가는 일시적으로 타격을 받는다.

보호예수가 끝난 시점에 곧장 지분을 가장 먼저 정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진앤-액시스 넥스트덴탈 벤처투자조합(진앤엑시스조합)'도 일단 '보유(홀드)'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진앤엑시스조합은 상장 당일 18만5249주를 주당 1만1740원에 팔고 현재 53만1714주(지분율 4.82%)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진앤엑시스조합을 만든 진앤투자파트너스가 자기자본으로 투자한 3만7033주(0.33%)는 출회할 수 있다.

진앤엑시스조합은 시리즈C 투자라운드에 참여했다. 그래피는 2019년 6월 시리즈A로 110억원, 2020년 12월 시리즈B로 300억원, 2023년 12월 시리즈C로 820억원, 지난해 11월 프리IPO로 1500억원을 투자받았다. 매입 당시 1주당 가격은 시리즈A 2961원, 시리즈B 5862원, 시리즈C 1만800원, 프리IPO 1만6274원 등이다. 현재 주가보다 매입 단가가 높았던 투자 단계는 시리즈C와 프리IPO다.

투자에 참여한 주주는 진앤엑시스조합을 포함해 우리은행, 제이더블유홀딩스, 현대투자파트너스 제2호 벤처투자조합, IBKC-인탑스뉴딜소부장 신기술투자조합, 연구개발특구 일자리창출펀드2호, 스마트대한민국 창업초기조합T 등 26개 기관이 있다.

그래피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설지는 연말까지 지켜봐야한다. 그래피는 미국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일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해 이해정 그래피 고문을 법인운영총괄로 내정했다. 심운섭 그래피 대표이사가 미국법인 대표를 맡을 예정이나 아직 비자를 받지 않았다. 비자 신청은 완료한 상태로 승인까지는 2~3달이 걸린다.

그래피 내부적으로는 연간 매출이 300억원에 달할 때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억원 증가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