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5000만달러 날린 라스베이거스 리조트 투자..국내 기관들은 소송중

김경렬 기자
입력
수정 2025.08.05. 오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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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대체투자 전손 후폭풍]②주니어 메자닌 주관한 미래·NH는 기관 7곳과 항소심 중
여의도 증권가 /사진=머니위크

'더드루 라스베가스' 프로젝트에 국내 개인과 기관이 투자한 금액은 총 2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관심은 주니어(중순위) 메자닌(주식연계 채권)을 공동 주관한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과 7개 기관투자자들의 소송에 쏠려있다. 하나증권이 해당 딜을 시니어(선순위) 메자닌을 통해 처음 중개했지만 소송전에서 빠져있다. 중순위와 선순위에 중복 가입한 투자자들이 중순위 소송을 먼저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선순위 메자닌을 국내 기관에 소개한 곳은 하나증권이다. 하나증권은 미국 JP모건이 미국 시행사인 위트코프를 대상으로 더드루 라스베가스 프로젝트에 단행한 대출 계약을 2018년 하반기에 전액 인수했다.

선순위 메자닌 투자금은 1억달러. 하나증권은 2000만달러를 고유계정으로 투자했고 나머지 8000만달러는 셀다운(다른 기관에 판매)했다.

하나증권은 현지 사업이 멈춰서기 1년 전인 2019년 4월 더드루 라스베가스 프로젝트에 대한 듀딜리전스(기업실사) 격의 IM(Information Memorandum)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하나증권은 자사를 금융주관사로 소개하면서 "대상업체 제출자료, 국내외 연구기관의 자료 등을 종합 검토·분석해 대주단의 사전검토를 위해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후 AIP자산운용이 셀다운 구조를 짰다. AIP자산운용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AIP드류SL'에 투자금이 모인다. 주관사는 자산유동화대출(ABL)을 발행하고, 이를 대출채권 양수도 계약을 통해 위트코프의 계열사 '2755 라스베가스 메자닌 LLC'까지 보내는 구조다.

중순위 메자닌 투자금은 1억5000만달러로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은 고유계정을 통해 도합 5000만달러를 입금했고, 나머지 1억달러는 셀다운했다.

이번에도 AIP자산운용이 선순위와 비슷한 방식으로 구조화에 나섰다. 투자금은 시행사의 또 다른 계열사 '2755 라스베가스 주니어 메자닌 LLC)'로 들어갔다.

중순위 메자닌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현재 기관 7곳과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5월 15일 국내 투자자인 엔지니어링공제조합, 정보통신공제조합, MG손보, 더케이저축은행, 문화방송, 현대차증권, JB우리캐피탈 등 7개사가 주관사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에 제기한 920억원 규모 부당이득금 반환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법원은 투자금 손실은 투자사들의 실사가 부실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같은 쟁점으로 일성신약 등이 주관사를 상대로 제기한 230억원 부당이득금 소송에서도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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