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2021년 1호점 문을 연 요아정은 현재 400개의 매장을 확보한 급성장하고 있는 프랜차이즈다. 배달의민족 요거트 부문 1위 브랜드로, 창업 상담이 어려울만큼 문의가 폭발적이다. '탕후루 대신 요아정'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요아정은 토핑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주력으로 판매한다.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가 선택하는 요아정 레시피 영상이 퍼지면서 디토(Ditto) 소비에 불을 댕겼다. 디토 소비는 유명인의 소비 취향에 따라 물건을 구입하는 행위를 뜻한다.
요아정을 인수한 회사는 삼화식품이다. 1953년 대구 남산동에서 간장 배달을 하는 삼화장유사로 시작해 1958년부터 군납을 주력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대표 제품으로 삼화간장이 있으며 전국 냉면집의 80%가 이 제품을 쓴다는 설명이다. 교촌, 굽네 등 치킨 프랜차이즈에도 간장을 납품 중이다.
삼화식품은 치킨 브랜드도 '아라치'도 소유하고 있다. 아라치 치킨은 지난해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 이강인 선수를 모델로 선정하고 광고를 진행했다가 올해 축구 국가대표팀 하극상 사건이 불거지자 계약을 해지하고 프로게이머 페이커를 모델로 교체해 화제가 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2022년 초 브랜드 런칭을 하고 프랜차이즈 업계에 진출했다. 삼화식품은 올해 초 밀키트 프랜차이즈 '식사준비'를 인수했고, 이번에 요아정까지 사들이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대폭 확대하는 중이다.
삼화식품 연관 사명은 여러 개다. 삼화식품공사, 삼화공간, 와이즈, 삼화푸드, 삼화에프앤씨, 삼화에프앤디 등이 관계사로 있거나 변경한 사명이 혼재해 있다. 삼화식품의 가장 최근 시점의 2020년 감사보고서상 사업내용을 보면 장류, 정제, 발효조미료 등의 제조판매를 중단하고 부동산 임대로 전환했다고 공시돼있다.
최근까지 와이즈(이후 삼화에프앤씨)의 실적이 공개돼 있는데 매출이 2022년 265억원에서 92억원으로 급감했다. 계열분리 등 변화로 인한 매출 감소로 예상되지만 비상장 회사여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화식품의 최대주주는 양승재 대표다. 창업주 3세로 1966년생이다. 양 대표는 자녀들을 일찌감치 경영에 참여시키고 있다. 아들인 2003년생 양정훈씨를 만 18세에 사내이사로 올렸고, 딸인 2001년생 양유경씨도 19세에 이사회에 등재했다.
삼화식품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요아정'을 인수하며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탕후루처럼 생명력이 길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인기는 급하게 타오르고 쉽게 꺼지는 경우가 많다"며 "400억 인수대금이 적절했는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