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명 공약 114건 살펴보니...'민생' 최다·'통일' 1건

이정혁 기자
입력
수정 2022.01.03. 오후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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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①이재명 대선후보 공약 전수분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해 가장 많이 내건 공약은 소상공인 등 '민생' 관련인 반면 '통일' 분야 정책은 1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으로 불리는 만큼 중도층 표심 공략에 리스크가 큰 이념보다 민생을 챙기는 '유능한 대통령'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3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이재명 후보의 지난해 7월1일(출마선언문)부터 12월31일까지 내놓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발표, 정책공약, 공약발표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등을 전수분석한 결과 총 114건(순회경선 지역 정책 15건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를 18개 분야로 분류했더니 민생 관련이 17건(19.38%)으로 최다 공약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어 △산업·경제 12건(13.68%) △복지 10건(11.4%) △국방 9건(10.26%) △부동산 8건(9.12%) △고용·노동, 여성 각 6건(6.84%) △교육 5건(5.7%) △청년, 보건·의료, 환경, 지역 4건(4.56%) △문화, 동물 각 3건(3.42%) △언론 2건(2.28%) △통일, 과학, 기타 각 1건(1.14%)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이 후보가 평소 강조한 민생과 산업·경제 정책을 합칠 경우 29건(33.06%)으로 적잖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COVID-19) 사태 장기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능한 경제 대통령'의 면모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후보의 정책 브랜드인 '기본 시리즈'(기본소득·기본금융)를 민생과 연계해 양극화 완화와 경제활성화를 노린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특히 이 후보가 작년 7월1일 출마선언한 이후 첫 공약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자립'인 것에서는 강력한 경제성장 의지가 읽힌다.

통일 분야 공약은 지난해 8월 내놓은 '대전환시대의 실용주의적 통일외교'가 전부다. 이 후보는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노무현 정부의 평화번영정책,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밝혔지만, 선언적이라도 통일구상이 빠졌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이 후보가 신년사를 통해 "오직 국민, 오직 민생이라는 각오로 민생과 경제회복에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한 것에 비춰볼 때 이 같은 기조는 대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오는 4일 신년 기자회견을 당사가 아닌 경기도 광명시 기아자동차 공장을 택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모든 공약은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가 취합한 상태"라면서 "이 후보의 경제정책 기조인 '전환적 공정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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