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박장범 임명-박민 연임 실패도 언론노조 탓

노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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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정감사] KBS 경영진 허위 성명 논란…KBS 사측 “문구 때문에 오해의 소지” 주장
▲박장범 KBS 사장  ⓒ연합뉴스
박장범 KBS 사장이 허위를 인정하고 "바로잡겠다"던 'KBS 경영진 일동' 성명을 두고, KBS 사측이 "오해"라면서 입장을 바꾸고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8월20일 'KBS 경영진 일동'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사장을 흔들고 있다"며 "그동안 본부노조가 퇴진을 주장하고 결과적으로 교체된 사장이 자그마치 다섯 명이나 된다"고 사내 게시판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주장했다.

실제로는 언론노조 KBS본부가 창립된 2009년 12월 이후 KBS 사장 중 임기를 채우지 못한 사장은 3명(길환영·고대영·김의철) 뿐이다. 길환영·고대영 전 사장은 KBS본부 뿐 아니라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KBS노동조합 등에서 전사적 퇴진 요구가 있었고, 김의철 전 사장은 전임 윤석열 정권에서 여권 주도로 해임됐다.

이에 지난 8월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 결산 관련 전체회의에서 경영진이 "노조를 적대시"(이주희 민주당 의원)해 허위 사실까지 끌어다 쓴다는 취지의 비판이 이어졌고, 박장범 사장은 "사실관계 명확하게 규명해서 틀린 부분 있으면 바로잡겠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런데 KBS 경영진은 이번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주희 의원실에 "임기 중 본부노조의 퇴진을 요구받은 사장 5명은 임기만료(김인규), 전임사장 잔여 임기만료(조대현, 박민), 중도해임(길환영, 고대영) 등의 사유로 모두 사장을 그만두었다"라며 "회사의 입장문은 방송의 독립성을 위해 공영방송 사장의 임기 3년이 지켜져야 했음에도 불구, 1명(김인규)을 제외하고는 재임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게 되었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KBS 사측은 "다만, 문맥의 전개상 '결과적으로'라는 문구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본부노조에 노무담당부서(노사협력)를 통해 입장문의 배경을 설명하고 오해를 해소하고자 노력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KBS 답변에 언급된 것처럼 김인규·조대현·박민 전 사장은 임기를 채웠다. 더구나 보궐이었던 박민 전 사장은 당초 연임이 유력하게 전망됐으나 이후 박장범 현 사장이 임명되면서 '김건희 파우치가 대통령 술친구를 제쳤다', 낙하산 사장이 새로운 낙하산 사장에 밀렸다는 취지의 업계 안팎 해석을 불렀다. 지난해 박장범 당시 사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KBS 이사회가 3배수 후보자 면접을 진행하기도 전에 '박민 사장에게 용산에서 교체 통보를 했다, 박민 사장이 핵심 참모들과 저녁 자리에서 본인이 교체된다고 전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KBS 내부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박장범 사장은 지난해 2월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과 신년 대담을 진행하며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의 수백만 원대 가방 수수 의혹을 "파우치, 외국 회사 조만한 백"을 "방문자가 김건희 여사를 만나서 앞에 놓고 가는 영상"으로 축소해 '파우치 박'이란 오명을 얻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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