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환멸을 느낀다” 민주당 “망령의 부활”
장 대표는 지난 18일 오후 3시56분 페이스북에 "어제 오전 윤석열 대통령님을 면회하고 왔다"라며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 좌파정권으로 무너지는 자유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국민의 평안한 삶을 지키기 위해"라고 썼다.
애초 장 대표는 경선 때 공약에 따라 실제 지난달 중순에 특별 면회를 신청했지만 서울구치소가 특검 조사를 이유로 허가해주지 않았으나 이번엔 특별 면회가 아닌 일반 면회 형식으로 신청했고, 윤 전 대통령과 어제 오전 11시쯤부터 10분 동안 만나 안부와 건강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TV조선 등은 전했다.
김명우 TV조선 주말앵커는 18일 저녁 '뉴스7' 리포트 <윤석열 10분 변회…"하나로 뭉쳐 싸워야"> 앵커멘트에서 "민주당은 탄핵을 부정하는 거냐며 날을 세웠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TV조선은 리포트에서 "당내 일각에선 '면회를 가면 안 됐다'며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를지 암담하다'는 반응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김경호 MBC 앵커는 '뉴스데스크' 톱뉴스 <결국 윤석열 면회 간 장동혁…"극우 복귀 꿈꾸나">에서 "장 대표는 불법 계엄 이후 줄곧 앞장서서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해 왔"던 인물이라고 규정했다. MBC는 리포트에서도 "장 대표가 국정 감사 기간임에도 면회에 나선 건 '윤어게인' 등 강성 지지층을 달래기 위한 행보로 평가된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면회에는 파면 결정을 사실상 부정하며 윤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했던 김민수 최고위원도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MBC는 전했다.
SBS도 '8뉴스' 리포트 <장동혁, 윤 면회…민주 "내란 미화 정치">에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가 "약속을 지키기 위한 면회일 뿐, 이슈를 더 키우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 대표로서 당내 모든 세력을 포용하는 건 당연하다"는 의견과 "이런 면회가 당 지지율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비판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JTBC와 KBS, YTN 등은 단신으로 간략히 소개하는데 그쳤고, 채널A는 다른 리포트에 장 대표의 윤 전 대통령 면회 소식을 한 줄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한 목소리로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19일 '자유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은 반(反)자유민주 세력 윤석열과의 절연'이라는 논평에서 '좌파정권으로 무너지는 자유대한민국을 살리자'는 장 대표 주장을 들어 "그러나 자유대한민국을 무너뜨린 자가 바로 윤석열이었다"고 성토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을 두고 "자유를 참칭하면서 국민의 자유를 짓밟고, 헌정질서를 뒤엎고, 국가를 미증유의 혼란 속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라며 "윤석열은 자유민주주의자가 아닌 검찰주의자이자 권력추종주의자였고, 음모론에 기대어 정치를 파괴한 파시스트였다"라고 비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좌파와 싸운다'는 구호로 보수를 좀먹고, 법치의 이름으로 폭정을 일삼았다"라며 "국민은 안다. 이재명 정부가 아무리 국정을 망쳐도 국민의힘을 대안으로 보지 않는 이유를. 그들이 윤석열과 결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망령을 다시 부활시키려 면회를 가고, '하나로 뭉쳐 싸우자'고 외치는 모습에 국민은 피로를 넘어 환멸을 느낀다"라고 질타했다.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19일 브리핑에서 대한민국 헌법질서를 뒤흔든 내란수괴 윤석열을 '자유의 수호자'로 포장하는 장 대표의 언행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반성의 시간이 아니라 '망령의 귀환'을 선언하는 행위와 다름없다고 규탄했다. 그는 "민생은 실종되고, 남은 것은 '윤석열 구하기 볼썽사나운 정치쇼'뿐"이라며 "윤석열 잔당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한, 국민의힘은 스스로 해산의 길을 걸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표 당선 52일 만에 윤 전 대통령을 만난 장 대표를 두고 언론에 알리지도 않고 조용히 일반접견 10분만 하고 왔고, 윤 전 대통령과 만나 '성경 말씀과 기도 얘기'만 나누다 왔다라는 점을 들어 "유사 종교집단에 지배당한 당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