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뉴스 '정치 너무 많아' 회피…'유튜브 뉴스 이용' 보수·50대↑

노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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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재단 ‘디지털뉴스리포트 2025 한국’…한국 뉴스 이용자들, ‘AI 기사 거부감’ 상대적으로 낮아
▲생성형 AI로 제작한 '뉴스 보는 사람'.
한국 뉴스 이용자들이 뉴스를 의도적으로 보지 않고 회피하는 경험이 1년새 크게 늘었다. 유튜브로 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보수 성향, 50대 집단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조사 대상국 평균보다 인공지능(AI) 작성 기사에 대한 거부감이 낮은 특성도 확인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14일 '디지털뉴스리포트 2025 한국'을 공식 발간했다.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이 48개국 9만8072명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가운데 한국의 뉴스·미디어 이용 특성을 분석한 내용이다.

한국 뉴스 이용자들, 너무 많은 정치 보도·편향성·논쟁 등 거부감 높아

한국 이용자들의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는 지난해와 같은 31%(48개국 중 37위)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기간 뉴스를 의도적으로 회피한 경험이 있는 경우가 63%로 1년 새 13%p 증가했다.

뉴스를 회피하는 이유로는 제시된 9개 항목 중 '정치 보도가 너무 많아서'(41%)를 택한 비중이 가장 높다. 뒤이어 '신뢰할 수 없거나 편향적이어서'(37%), '기분이 나빠져서'(33%), '많은 양의 뉴스에 피로해져서'(27%), '논쟁을 피하고 싶어서'(19%), '갈등보도가 너무 많아서'(16%), '내가 뭔가를 할 수 있는 게 없어서'(15%), '내 삶과 연관이 없어서'(13%), '이해하기 어려워서'(10%)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이용자들이 '정치 보도가 너무 많아서' '신뢰할 수 없거나 편향적이어서' 뉴스를 피한다는 응답률은 48개국 평균보다 높았다.

▲뉴스 회피 원인(파란 막대가 한국, 붉은 막대가 조사대상국), 단위는 %.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5 한국'
평균 웃도는 한국의 유튜브 뉴스 이용률…정치 성향별로는 '보수'만 상승

한국 이용자들이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이용한다고 답한 비중은 50%로 태국, 인도, 케냐에 이어 4번째로 높고 48개국 평균(30%)보다 20%p 많다.

연령대별 유튜브 뉴스 이용률의 경우 48개국 평균이 전 연령대에서 30% 안팎인 반면, 한국은 50대(61%)와 60대(53%) 등 중장년층에서 두드러진다. 연령대별 이용률은 50대만 유일하게 전년보다 상승(9%p)했고, 60대는 48개국 평균(26%)보다 27%p 높다.

정치 성향별 유튜브 뉴스 이용률은 보수(63%), 중도(51%), 진보(43%) 순으로 나타났다. 보수 응답자 이용률은 3개 집단 중 유일하게 전년보다 상승(5%p)했고, 48개국 평균보다 30%p 높다.

▲유튜브 뉴스 이용률(한국, 48개국 평균), 화살표와 함께 표시된 숫자는 지난해 조사 결과 대비 변동폭. 단위는 %.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5 한국'
뉴스 보면 하는 일? 한국인은 '뉴스 사이트 댓글'…평균보다 '대화' 비중 낮아

뉴스를 보고 하는 행동(뉴스 보도 관련 참여 행동) 조사에서 한국 이용자들은 '뉴스 웹사이트의 댓글 읽기'(24%)를 택한 경우가 가장 많다. 48개국 평균은 '뉴스와 관련해 친구나 동료들과 대면 대화'(29%, 한국 20%), '소셜미디어 게시물의 댓글 읽기'(평균 29%, 한국 16%) 비중이 높은 것과 대비된다.

온라인에서 접하는 허위 정보가 우려된다는 응답률은 55%로 지난해(63%)보다 8%p 줄었다. 허위정보를 우려한다는 연령대별 응답률은 30대가 38%로 가장 낮고, 60대 이상이 73%로 가장 높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가 74%로 가장 높고 중도(58%), 진보(40%)가 뒤를 이었다.

허위정보 유포 주체로 '국내 정치권' 1순위…AI 기사 거부감, 지역뉴스 관심 낮아

'위협적인 허위정보를 유포하는 주체'가 누군지 물었을 땐 '국내 정부·정치인·정당'을 택한 비중이 56%로 가장 많고, '온라인 인플루언서'(38%)와 '언론'(32%)이 뒤를 이었다. '국내 정부·정치인·정당'이 허위정보를 유포한다는 응답률은 48개국 평균(46%)보다 10%p 높다. 허위정보 유포 주체로 '해외 정부·정치인·정당'을 꼽은 경우가 한국은 17%에 그친 반면, 조사대상국 평균은 39%에 달했다.

▲위협적인 허위정보를 유포하는 주체(한국, 48개국 평균), 단위는 %.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5' 한국
▲위협적인 허위정보를 유포하는 주체(한국, 48개국 평균), 단위는 %.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5' 한국
한국 이용자들은 또한 인간이 부분적으로 개입하고 AI가 대부분을 작성한 기사가 불편하다는 응답률이 31%로 조사대상국 평균(40%)보다 낮다. AI가 생산한 기사에 대해선 인간 기자가 생성한 기사에 비해 '편향적이지 않고'(33%), '투명하고'(32%), '정확할 것'(31%)이라는 기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뉴스에 대한 관심이 48개국 평균(40%)보다 크게 낮은 21%로 나타난 것도 한국 뉴스 이용자들의 특성이다. 한국 이용자들은 주로 '교통·날씨 등의 지역정보'(36%)를 얻기 위해 지역뉴스를 이용하는 반면, 조사 대상국 평균 응답자들은 '지역정치'(49%) 및 '지역 범죄 및 사건사고'(49%)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지역뉴스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리포트 2025 한국'은 언론재단 이현우·전창영 선임연구위원과 김선호 미디어연구센터장이 책임연구를 맡았고 윤경은 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이 국가별 현황을 번역했다. 조사는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의뢰로 영국 전문조사회사 유고브(YouGov)가 주관해 지난 1월15일~2월14일 온라인 설문으로 시행됐다. 48개국의 조사표본 9만8072명 가운데 한국은 203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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