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법무부 국정감사장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전 변호인인 설주완 변호사가 지난달 29일 TV조선 유튜브에 출연해 김현지 부속실장을 두고 "이재명 당시 대표의 소송 관계나 법적 분쟁의 거의 컨트롤 타워였다. 이분이 내부적으로 컨트롤하고 있었고, 상황도 파악하고, 저도 이분한테 전화드렸었다"라고 말한 육성을 재생했다. 사건 담당 부부장 검사였던 박상용 검사(법무연수원 교수)는 "김현지 실장으로부터 질책을 받고 변호를 그만두게 됐다는 (설 변호사) 말을 듣고 상부에 보고했다"라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일보는 이날 오후 <[단독] 이화영 전 변호인 "김현지와 소통은 사실"> 기사에서 설주완 변호사가 국민일보에 "질책이라는 단어가 주관적이긴 해서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진 모르겠다"라면서도 "당시에 김현지 보좌관(1부속실장)과 소통을 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박 검사는 "당시 설주완 변호사가 없어져서 이화영 전 부지사가 굉장히 불안해하면서 자기는 '설주완 변호사가 굉장히 절박하게 필요하다'고 얘기했는데, 설주완 변호사가 굉장히 모욕을 많이 당했는지 그에 응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라며 "그 와중에 서상윤 변호사가 바로 들이닥쳐서 조사를 하지 말라고 방해했다. 선임계가 아예 없었고, 수기로 선임계를 써 와서 지금 도장을 받겠다고 했다. 일종의 사법 테러가 일어난 상황이라고 생각해서 즉시 상부에 보고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김현지 실장과 접촉에 따라 설 변호사가 그만뒀다는 보도와 관련해 당시 정확한 경위를 아느냐는 질의에 국감장에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에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검사가 왜 변호사가 그만뒀다는 얘기를 듣고 여기 와서 진술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박 검사는 "당시 피의자 변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상황이 벌어져 당연히 거기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야될 의무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사하고 있는데 그 피의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변호인이 갑자기 교체되는 것이 그게 상식적인 일이겠느냐,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 '변호사 교체는 부인이 교체한 것'이라는 서 의원 반론에 박 검사는 "부인이 교체한 게 아닌 것으로 안다"라고 맞섰다.
김현지 부속실장의 이 대통령 소송 총괄 및 변호사 교체 의혹을 두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14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SNS 메신저 답변에서 "대응할 가치가 없다. 여권에 확인해달라"라고 밝혔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보수정당 변호사의 주장일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