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현지 종북 공세'에 대통령실 "5공 때도 안 먹힐 프레임"

장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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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14. 오후 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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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정훈, 김현지 부속실장 경기동부연합 인사 연계 주장
대통령실 “거짓말도 정성이 필요한데, 그런 정성조차 부족한 프레임” 
▲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사진=TV조선 유튜브 갈무리
국민의힘이 14일 오전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 대해 과거 벌금형을 받았고 김일성 추종 세력인 경기동부연합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한 가운데 대통령실이 "일종의 종북몰이 의혹 아니냐"며 "5공(화국) 때도 안 먹힐 프레임"이라고 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 실장의 국정감사 출석과 야당의 정치 공세에 대해 "국회가 출석을 결정하면 나가겠다는 것이 공식적이고 일관된 입장"이라는 답을 내놨다. 김 대변인은 수차례 김 실장의 국감 출석에 대해 같은 입장을 설명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오전 김 실장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라며 내놓은 주장들에 대해 "정쟁성 이슈를 이 자리에서 일일이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거짓말도 정성이 필요한데 그런 정성조차 부족한 프레임"이라고 했다. 이어 "당에서도 적절히 대응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관련 입장을 냈다.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에서 "오늘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의 기자회견은 확인되지 않은 판결문 일부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이재명 대통령과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연결시켜 몰아붙인 저질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박 의원의 주장 중 2004년 성남시립의료원 조례를 추진하는 시민행동을 범죄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 "심각한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성남시립의료원 설립운동은 이재명 대통령이 시민운동가로서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이며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성남시민의 오랜 염원이었다"며 "그 결과로 설립된 성남시립의료원은 코로나 시기 시민의 생명을 지킨 공공의료의 상징이 됐는데 이 운동을 '범죄공동체'라 부르는 것은 성남시민사회의 역사와 헌신을 모욕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김 실장과 경기동부연합 연계설에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누구를 알고 지낸다'는 이유로 이념적 공범이 된다면,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되는데 후보단일화로 공헌한 안철수 의원도 '내란잔당 연계자'로 불러야 할 것"이라며 "박 의원이 인용했다는 판결문 또한 '김현지가 김미희 전 의원을 알고 있었다'는 수준의 기술일 뿐, 범죄나 공모를 입증하는 내용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판결문을 보면 "성남시에 사회단체 활동 등을 하면서, 피고인 김미희와 잘 알고 지내는 김현지"라고 돼 있다.

▲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전 총무비서관)의 모습. ⓒ연합뉴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판결문에 적힌 '알고 지낸다'는 문장 하나로, 김현지 실장을 '김일성 추종 세력'과 연결시키는 논리적 비약은 실로 놀랍다"며 "이재명 정부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높고 현실 정책에 대해 비판할 거리를 찾지 못하니, '색깔론'이라는 가장 손쉬운 재료를 꺼내 든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우영 민주당 의원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받은 휴대전화 메시지를 공개했다. 박 의원이 김 의원에게 "이 찌질한 놈아"라고 보낸 문자메시지로 국감이 중단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그러나 이날 오후 국민의힘 과방위는 성명을 내고 김 의원도 박 의원에게 "찌질한 새끼"라고 답했다며 김 의원이 박 의원의 개인 전화번호를 공개한 점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과방위는 "박 의원 개인 전화번호 공개는 박 의원이 오늘 아침 김현지 실장과 경기동부연합의 관계를 폭로한 점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며 "김우영 의원이 한 달 전 문자를 굳이 공개하며 동료의원 개인번호를 의도적으로 노출시킨 것에는 김현지 실장의 압력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된다. 즉 개딸 세력들에게 사실상 좌표를 찍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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