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14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에게 "여성에 대한 구조적 성차별이 광범위하게 존재하는데 특정한 영역에서는 예외적으로 남성들이 차별받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서 극히 일부겠지만 잘 챙겨보자고 했다"며 "(성평등가족부에서) 무슨 조치를 한 것 같아 제게 '여성 차별이 심각한데 왜 남성 차별 이야기를 하느냐'는 쪽지가 많이 오더라"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청년 토크콘서트 이후 모인 분들 대상으로 오픈 채팅방을 활용해 격차 해소를 위한 자문단 구성을 파일럿 형식으로 구성 요청해 간담회도 5회 정도 할 예정"이라며 "성평등 관련 과가 만들어져서 (갈등) 해소를 위한 노력을 전문가와 함께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 갈등과 대립이 너무 심해서 말만 하면 갈등이 되는데 그래서 '아예 말을 하지 말라, 젠더 갈등은 해법이 없으니 말을 하지 말라'는 권고도 많이 받는다"며 "그럴수록 있는 문제를 꺼내놓고 토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큰 문제가 있으니 작은 문제를 덮자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여성의) 유리천장 문제도 있는데 특정 영역에서는 반대 현상이 없지 않다는 말이고 그런 의심이 있고 소외된다는 느낌이 있다더라. 그게 진실이라면 어떻게 시정할지 고민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시고 끙끙 앓지 않게 해 달라"며 "오해면 풀어주시라. 청년 세대들은 안타까운 세대 아닌가. 우리는 기회를 많이 누리면서 살아온 세대이고 희망이 있던 세대"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이 대통령은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 원 장관에게 "최근 대통령실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본 자료에서 20대 여성의 70.3%는 여성이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20대 남성의 70.4%는 남성이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더라"라며 "저는 여성들이 느끼는 차별감은 이해를 하는데 남성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건 대체, 구체적으로 그게 뭔지 조사를 하고 종합토론을 해서 시정할 수 있는 건지 알아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