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원 배정 ‘작은 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사업 예산은 전액 삭감
민형배 “윤석열 정부 도서관 예산 삭감, 작은도서관 휴·폐관 사태 불러”
1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최근 6 년 간 작은 도서관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은 도서관 휴관과 폐관 사례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작은 도서관은 일반 공공 도서관에 비해 작은 규모의 도서관으로, 지역주민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쉽게 찾아갈 수 있으며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지역 공동체 형성의 역할을 하는 도서관이다.
2019년에는 전체 6672 곳 가운데 648 곳(9.7%)이 휴·폐관 상태였으나, 지난해는 전체 6830 곳 중 1440 곳(21.1%)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사실상 다섯 곳 중 한 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전체 221 곳 중 21 곳(9.5%)이 문을 닫아 폐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세종(6.1%), 광주(5.9%), 경기(5.4%), 강원(5.3%), 서울(5.2%) 순으로 폐관율이 높았다. 폐관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0.7%)였다.
반면 이용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작은 도서관 연간 이용객 수는 △2020년 2198만 명 △2021년 2195만 명 △2022년 2797만 명 △2023년 3027만 명 △2024년 3247만 명으로 증가 추세였다.
작은 도서관의 휴관과 폐관에는 예산 삭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지자체 공공도서관 지원 예산은 약 332억 원으로, 약 500억 원 규모였던 전년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5년 전인 2019년 약 357억 원보다도 감소한 액수다.
문체부 작은 도서관 지원사업 예산 역시 지난해 약 81억 원이었으나 올해 약 71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또한 5년 전인 2020년 약 83억 원보다 감소한 액수다. 특히 문체부 '작은 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사업 예산은 2023년까지 연간 2억 원이 배정됐으나,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전액 삭감됐다.
민형배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독서·서점·도서관·출판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결과, 작은 도서관 휴·폐관 사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 지적·문화적·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으로서 도서관의 미래 가치를 고려해 문체부는 다각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