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부해 '이재명 피자' 대통령 홍보 논란…TV조선 "방송 후에도 공방" 

조현호 기자
입력
수정 2025.10.08. 오후 6:54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민주당 장동혁 고발도 논란…MBC “감정싸움 법적 조치로 번져”
채널A 기자 “국힘 李 그때그때 다른 태도 지적”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밤 방영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이른바 이재명 피자를 맛본 뒤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영상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직후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촬영)한 내용이 지난 6일 밤 방송된 이후에도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화재 이후 예능프로그램에 꼭 나가야 했느냐는 논란 외에도 방송 내용에 '이재명 피자'가 등장하는 등 홍보성 방송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지난 6일 밤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를 보면, 요리사로 나온 김풍 웹툰 작가는 시래기를 재료로 한 '이재명 피자'를 내놓았다. 이름에 대통령 이름이 들어간 점을 두고 '지금이라도 정정하라고 할까요'라는 김성주 진행자 질의에 이재명 대통령은 "한번 해보시죠. 의외로 대작이 나올 수도 있죠"라며 '이재명 피자' 이름 사용을 허락했다. 김풍 작가는 "이 대통령이 피자를 드시고 탈이 나셨다고 해서 시래기가 들어간 피자를 만들면 정말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바삭한 누룽지 도우 위에 시래기와 고사리를 푹 익혀 얹은 뒤 비트 물을 낸 연근을 튀겨 페퍼로니처럼 올리겠다고 소개했다.

이후 요리 중간에 시래기 재료를 맛본 김혜경 여사가 "왜 맛있죠"라고 평가했고, 이재명 대통령도 "어? 보기와는 다른데?", "요거를 독자적인 상품으로 만들어야 되겠는데", "아까 그 요리 과정은 영 아니었는데 괜찮은데요. 어 맛있어요. 오 맛있어요. 생각보다 맛있었어요"라며 여러차례 칭찬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피자? K-푸드 해외 홍보용이 아니라 이재명 국내 홍보용"이라며 "K-푸드를 위해서라면, UN 145개국 정상이 모인 자리에 참석해 홍보해야 했고 대미 협상을 통해 농산물 지키는 것이 우선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K-푸드 담당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늘도 먹통"이라며 "서버 복구가 먼저"라고 비판했다.

이에 반해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현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K-컬처 중 하나인 K-푸드의 우수성과 한가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문화를 널리 알리는 일은 시의적절했으며, 국민들에게는 환한 웃음과 행복을 준 일이었다"라며 "버터와 들기름, 시래기로 만든 '이재명 피자'가 이겼다"라고 두둔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페이스북에서 "저는 '애국심'과 '자부심'으로 시청했는데, 장동혁 대표님과 주진우 국회의원님의 생각은 여전히 '대통령의 히히덕거리는 예능프로 출연'에 머물러 계십니까"라고 반문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7일 저녁 '뉴스9' <어제 방영…"애국심으로 시청" ↔ "정치쇼"> 앵커 멘트에서 "국가 전산망 화재 재난 상황 속에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녹화를 진행해 논란이 일었던 예능 프로그램이 어젯밤 방영됐다"라며 "이 대통령은 유명 셰프들이 차려준 음식을 먹고 이른바 K푸드의 세계화를 강조했는데, 방송이 나간 뒤에도 이런저런 공방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TV조선은 리포트에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재명 대통령 부부는 'K-푸드 전도사'를 자처했다"라면서도 "(이 대통령이) 누룽지에 시래기 등을 올린 '이재명 피자'를 먹고 나서는 '독자적 상품으로 만들어야겠다고 하기도 했다"라고 보도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가 7일 뉴스9 앵커멘트에서 이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후에도 이런저런 공방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9 영상 갈무리
동정민 채널A 앵커는 '뉴스A' <"촬영 때문에 중대본회의 30분 지연">에서 "추석 연휴 내내 논란이던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이 어제 방영이 됐는데, 방영 이후 공방은 오히려 더 세지고 있다"라며 "야당은 어제 방송을 보니 '위선의 정점'이라며, 대통령을 향해 맹공을 폈다"라고 전했다.

이남희 채널A 선임기자는 '뉴스A' 스튜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에서 전산망 장애가 발생했을 때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대통령 사과와 장관 경질'을 요구하더니 정작 지금 자신의 예능 촬영은 합리화한다고 콕 집어 비판하고 있다"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에 물어보니 그때그때 다른 대통령 태도를 직격하는 논리가 가장 통하더라고 전하더라"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지난 2023년 11월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주일간의 행정망 마비 사태를 두고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차례 마비되고 계속 지속되고 있는데, 특이한 것은 남 탓뿐만 아니라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이 없으신데, 이번 사태의 책임자인 행안부 장관을 즉각 경질하고 사과하시는 것이 온당하다"라고 성토했다.

이와 함께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고발한 것도 논란을 더 키웠다. 김 의원은 7일 장 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의지를 보이기 위함"이라며 "이 대통령이 순방 귀국 후 밤새 보고를 받고, 적극적으로 관계 부처에 지시했으며 이런 일정을 두 차례 걸쳐 브리핑했는데도 장동혁 대표가 5일 '이재명 대통령 48시간 거짓말'이라며 페북에 글을 올렸다. 명백한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라고 했다.

▲이남희 채널A 기자가 7일 뉴스A 스튜디오에 출연해 화재 직후 예능 출연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 때 행정전산망 마비를 비판했던 사례를 들어 그때그때 다른 논리를 비판하는 게 잘 통한다는 국민의힘 의원 얘기를 전하고 있다. 사진=채널A 뉴스A 영상 갈무리
이에 MBC는 '뉴스데스크' <'예능 출연' 파장…이 "손가락질받아도 민생"> 리포트에서 "이 대통령 부부가 한국 음식을 홍보하기 위해 추석을 맞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촬영 시기가 국가 전산망 마비와 겹쳤다"라며 "여야 간 감정싸움이 법적 조치로 번지면서 논란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박지원 KBS 앵커도 '뉴스9' <'예능 출연' 공방 격화…"손가락질 오해 감수"> 앵커멘트에서 "방송 이후에도 여야 공방이 이어졌고 법적 다툼까지 벌어졌다"라고 전했고, 최중락 MBN 앵커도 '뉴스7' <대통령 예능 공방, 법적 분쟁으로 확대> 앵커멘트에서 "예능 프로그램 방송 이후에도 여야의 공방은 더욱 가열됐다"고 방송했다.

김지영 MBN 기자는 '뉴스7' 스튜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의 고발 등 대처를 두고 "대통령의 행보가 정당하다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해 무리한 대응이라는 우려가 있더라도 고소·고발 같은 상징적 행위를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한 의원은 '고소·고발전은 국민의힘이 원하는 방식의 싸움이라는 것을 안다'라면서도 '대통령의 행보를 흠집 내는 것을 두고 보면 안 된다는 인식이 더 강하다'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라고 분석했다. YTN은 '뉴스나이트' <'냉부해' 여진, 법적 다툼으로…"K푸드 홍보" vs "정치쇼"> 리포트에서 "추석 연휴 내내 이어진 지루한 공방 속에, 여야 모두 국민 피로감만 높이고 있다는 따가운 시선에서 자유롭기 힘들다는 평가도 나온다"라고 비판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