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출연 논란, 언론의 반응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전산망이 마비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에 참여한 것을 두고 여야가 법적 공방까지 벌이는 상황이다.
세계일보와 한국경제는 야당인 개혁신당의 비판에 초점을 맞췄다. 세계일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발언을 상세히 인용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팔걸이 달린 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먹었다는 이유 하나로 비난의 중심에 섰다"며 "그로부터 11년 뒤,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가 전산망이 마비된 상황에서 예능 촬영에 참여했다"는 내용이다.
한국경제는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의 발언을 중심으로 기사를 구성했다. "국가 시스템이 멈춘 상황에서 대통령이 웃으며 방송을 찍었다면, 그것은 국정유기다"라며 "그런데 대통령실은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라고 했다. 화재 보고를 받고 대응했고, 그 사이 잠깐 시간을 내 K-푸드를 홍보했다는 설명이다. 국민을 바보로 아는 건가"라는 비판이 그대로 전달됐다.
서울신문과 세계일보의 다른 기사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사실에 집중했다. 서울신문 <민주, "李대통령 48시간 거짓말" 장동혁 명예훼손 혐의 고발>은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발언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저녁 유엔 순방 후 밤새 보고를 받고 지시하고, 총리와 관계 부처의 대응으로 (화재는) 27일 오후 6시 완진됐다"며 "28일 오전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오후 5시30분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는 설명이다.
서울신문 <냉부해 공방 계속…與 "K푸드 열정"·野 "정치쇼 본능">은 제목부터 여야의 핵심 주장을 나란히 배치하며 상대적으로 균형 있게 양측 주장을 병기했다. 본문에서는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한 K푸드 홍보'라는 방송사의 추석 특집 제작 의도는 명확했고, 대통령 내외 말씀 한마디마다 'K푸드 확산과 수출과 산업화'에 대한 열정이 넘쳐났다"는 발언과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의 "국가 재난 속에서도 예능 카메라 앞에서 웃는 모습은 국민 상식과 거리가 멀다"며 "대통령 자리는 예능 카메라 앞이 아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 국민의 불안을 달래는 현장이었어야 했다"는 주장을 교차로 배치했다.
국민일보와 조선일보는 여야의 상호 고소·고발전에 주목했다. 조선일보는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대변인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7일 명예훼손죄로 고발했다"며 "추석 연휴 중에도 여야가 서로 고소·고발을 주고받으며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 외국인 소유 얼마나?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를 보유한 외국인은 미국인이 5,678채로 1위였고, 중국인이 2,536채로 2위였다. 미국인 소유 아파트는 강남 3구 등 한강 벨트에, 중국인 소유 아파트는 구로구, 영등포구 등 서남권에 집중됐다는 분석도 공통적이었다. 이 가운데 한국경제는 <중국인은 구로·미국인은 강남…서울 외국인 부동산도 양극화>라는 제목을 뽑아 '양극화'를 강조했다.
한국경제는 본문에서도 국적별 선호 지역의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미국인 매입자는 대부분 글로벌 기업 주재원, 외국계 투자자, 대사관 직원 등으로 추정된다. 국제학교와 외국 대사관이 밀집한 용산·서초 일대, IT 기업이 집중된 강남권 등 업무·교육·생활 인프라가 고루 갖춰진 지역에 대한 선호가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인에 대해서는 "구로동·가리봉동 일대는 오래전부터 중국인 거주 비중이 높아 '커뮤니티 기반 수요'가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가 전망, 조선일보는 '10만 전자'의 의미 강조
삼성전자가 오는 14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9조7000억 원으로, 한 달 전 전망치보다 9000억 원 가량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2만 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11만 5000원으로, KB증권은 11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는 내용은 다수 기사에 공통적으로 담겼다.
조선일보는 <삼성전자 '10만 전자' 첫 달성하나...14일 잠정실적 발표>에서 "만약 '국민주'인 삼성전자가 주가가 10만원을 넘는다면 한국 자본 시장과 삼성전자의 펀더멘털(기초)에 대한 평가, 그리고 투자 심리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조선일보는 2018년 액면분할 이후의 주가 흐름을 상세히 되짚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5월 265만원이던 주가를 50대 1로 액면 분할하면서, 5만3000원으로 다시 시작했다. 이후 7년 넘게 한 번도 10만원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2021년 1월 11일 장중 9만6800원을 기록한 것이 10만원에 가장 근접한 때였다. 당시 '반도체 수퍼사이클' 전망과 함께 국민들의 주식 투자 열풍인 소위 '동학 개미 운동'이 맞물린 때였다."
이어 현재 상황을 과거와 연결 지었다. "올해도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여당이 '코스피 5000 시대'를 연일 강조하는 데다, 삼성전자가 다시 '반도체 수퍼사이클'에 올라탈 것이란 기대감이 겹치면서 주가가 9만원대에 다시 근접하고 있다."
이 대통령 "간과 쓸개 다 내줘도" 발언도 집중 보도
이재명 대통령이 7일 SNS에 "때로는 간과 쓸개를 다 내어주고, 손가락질과 오해를 감수하더라도 국민의 삶에 한 줌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올린 메시지를 다수 언론사가 보도했다.
이 발언에 대한 해석은 대부분 유사했다. 국민일보는 "대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숙이는 듯 '간과 쓸개를 내어주더라도' 절대 국익을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전산망 먹통 사태 속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 논란으로 야권을 중심으로 비난이 거세지만, 민족 최대 추석 명절을 맞아 K푸드 홍보 취지였던 만큼 비판을 감내하겠다는 의중 역시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향신문, 한국일보, 매일경제 등도 '간과 쓸개'는 대미 관세 협상을, '손가락질과 오해'는 예능 출연 논란을 의미한다는 유사한 해석을 내놓았다. 경향신문은 "'간과 쓸개를 내어주더라도'는 대미 관세협상 등과 관련해 실용외교를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가전산망 사태 중 요리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에 참여한 것과 관련, 야권의 비난이 거세지만 추석 명절을 맞아 짬을 낸 K푸드 홍보 취지였던 만큼 비판을 감내하겠다는 점 역시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