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뉴스타파지부 “노동자 인격권과 존엄성 침해 넘어 근로기준법 등 위반”
이 같은 사측의 행위는 지난 2월 뉴스타파 내에서 벌어졌던 '최승호 PD 용퇴 종용 사건'과 성과평가제 도입 등의 맥락과도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탐사보도 매체로서 단순히 기사의 개수로 줄세우기를 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관련 기사: 최승호 PD "뉴스타파에서 해고 통보" 논란]
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스타파 지부는 성명을 내고 최윤원 센터 측 집행위원의 행위에 대해 "노동자들에 대한 자의적 성과평가이자 줄세우기 시도로 볼 수밖에 없는 자료를 무단 제작해 공중에 게시"했다며 "일반 기업에서도 설령 공식적 성과평가 제도를 거쳐 나온 지표라 해도 직원의 성과나 평가 결과를 사내외에 공표하는 것은 노동자의 인격권과 존엄성 침해를 넘어 근로기준법과 개인정보보호법 등 위반에 해당하는 행위"라 지적했다.
뉴스타파 지부는 "언론노동자의 성과를 아무 객관적인 근거도 없이 자의적으로 평가해 대중적으로 망신을 줌으로써 구성원들을 경영진 뜻대로 줄세워 관리하겠다는 참담하고 위험천만한 노동인식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며 "13년 전 언론노조 민실위를 모태로 출범했던 뉴스타파 경영진의 수준이 이정도라니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이라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인별 출판 기사 수 자료를 외부에 공표한 집행위원에 한 구성원이 문제를 제기하자 집행위원은 '단지 구성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려고 한 것'이라 답변했다"며 "구성원들에 대한 치하는 경영진 개인이 공표할 일이 아니라 취업규칙과 운영규정에 따라 인사위원회가 주관하는 사내 포상제도로 시행될 일"이라 비판했다. 이어 박중석 뉴스타파 대표에게 최윤원 센터 측 집행위원과 그에 앞서 구성원 갈등을 유도한 한상진 집행위원에 대한 엄중 경고 메시지를 사내에 천명하고 노사 임단협 교섭위원직 해촉을 요구했다.
미디어오늘은 2일 박중석 뉴스타파 대표에 집행위원 행위에 대한 입장 등을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최윤원 센터 측 집행위원은 2일 통화에서 "기자들의 기사수는 이미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이며, 그것을 단순히 집계해서 올린 것인데 이런 행위가 인권탑압적이고 근로기준법 위반이고 개인정보위반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또한 그런 주장이 불편하고 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게시물을 올린 것이 아니고, 내부에서도 이렇게 올리니 '내가 올해 기사를 열심히 썼는데 뿌듯하다'는 식의 반응을 준 사람도 있었다. 다만 지속적으로 문제를 지적하는 구성원들이 있어서 해당 게시물은 비실명으로 수정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