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고르며 김 여사 통화” 증언도
명태균 “尹여론조사 공천 대가 아냐”
더불어민주당은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가 2023년 경복궁 경회루를 방문해 ‘왕의 의자’(용상)에 앉았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날 열린 김 여사 재판에서는 통일교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전달한 샤넬 가방을 대통령실 직원이 교환할 때 김 여사가 제품을 골랐다는 정황을 의심케 하는 증언이 나왔다.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김 여사와 최응천 전 국가유산청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등이 2023년 경회루를 방문했을 때로 추정되는 사진이 공개된 것을 두고 “김건희의 대한민국 국보 불법 침범 및 훼손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당시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며 경회루 방문에 동행한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에게 “김건희가 왜 경회루에 갔느냐. 일반 민간인이 근정전 용상에는 왜 앉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정 사장은 “월대 복원 기념식과 아랍에미리트(UAE) 국왕 국빈 방문이 있었고, 답사 차원에서 설명을 들으러 간 것으로 기억된다”며 “(김 여사 등이) 국왕 내외분의 동선을 (점검)하면서 근정전에 들렀다가 경회루로 갔다가 흥복전까지 가셨다”고 답했다. 이어 “기획은 유산청에서 진행했고, 이배용 (전) 위원장 참석은 부속실에서 요청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최 전 유산청장이 김 여사에게 용상에 앉으라고 권유했느냐는 질문에는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며 “(여사) 본인이 가서 앉으셨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열린 김 여사 재판에서는 전직 샤넬 매장 직원 A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2022년 4월 11일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샤넬 가방을 교환하러 왔을 때 상황을 증언했다. A씨는 “(제품을 고르는 동안) 통화가 수차례 있었다”며 “통화 상대방이 상급자 같고 유경옥씨는 존댓말을 사용했다. 제품 선택은 통화 상대방이 했다”고 밝혔다.
A씨는 통화 상대의 목소리가 당시 언론보도 등에 나온 김 여사 목소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퇴근하며 김 여사 목소리를 유튜브를 통해 확인해봤다고도 했다. A씨는 통화 상대의 목소리를 묘사하면서는 “걸걸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어서 진행된 명태균씨 증인신문에서 ‘명씨가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았다’는 강혜경씨의 증언 등을 근거로 명씨를 추궁했다. 명씨는 “특검 측 공소사실과 달리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제공한 여론조사는 14건에 불과하다”며 공천을 대가로 제공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