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1일 “많은 쟁점에 대해 양국의 이견이 많이 좁혀졌으나 아직 한두 가지 팽팽하게 대립하는 분야가 있다”며 “이와 관련해 국익에 맞는 타결안을 만들고자 출국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다시 출국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실장은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위해 워싱턴DC로 출국했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 19일 미국에서 귀국한 바 있다. 김 실장은 “이번에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이 원하는 최종안을 들고 가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미국이 원하는 안이 아닌, 우리 국익에 최선이 되는 협상안을 만들기 위한 방문”이라고 답했다.
그동안 이번 달 말로 예상되는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가 대립 중인 핵심 쟁점을 제외하고 이견이 좁혀진 부분에 한해 합의문이나 양해각서(MOU) 등에 서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이라는 특정 시점 때문에 중요한 쟁점을 남긴 채 부분 합의만을 갖고서 MOU에 사인하는 방안은 정부 내에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7월 31일 양국 간 타결한 안을 실행할 수 있는 MOU 전체에 대해 양국이 합의해야 성과물로 마무리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PEC 및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상 간 합의문 도출이 가능하냐는 질문엔 “지난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잠정적으로 합의된 성과들이 많았다”며 “여기엔 위성락 안보실장이 조율 중인 안보 이슈 등 여러 가지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통상 분야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전체 합의안을 발표하지 못했다면서 “이번에 통상 분야에서 양국 간 이익이 합치되는 방향으로 협상이 마무리된다면 그런 결과(정상 간 합의문 발표)도 예상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이재명 대통령의 구체적인 당부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별도의 말씀이 있었다기보다는 (지난 방미 결과 및 향후 계획을) 제가 보고를 하면서, ‘다녀오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만 언급했다.
김 실장과 함께 출국하는 김 장관은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 긴장의 시간을 보낼 것 같다”며 “마지막 1분 1초까지 우리 국익이 관철되는 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