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 받은 김건희, 윤영호에 전화… “정부 차원서 통일교 도우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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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장에 8293만원 상당 수수 적시
특검, 대선 과정서 친분 생겼다 판단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전달받은 뒤 통일교 인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여사는 20대 대선에서 통일교의 도움이 컸다는 점을 이유로 통일교와 접촉하며 상생관계를 이어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3일 특검팀이 국회에 제출한 17쪽 분량의 김 여사 공소장에 따르면 김 여사는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요구로 2022년 7월 15일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영호씨에게 전화를 걸어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해당 통화는 김 여사가 7월 5일 서울 송파구 한 호텔에서 윤씨가 보낸 1271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과 인삼 농축차를 전씨로부터 받은 뒤 이뤄졌다.

20대 대선 과정에서 통일교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도운 것을 계기로 통일교와 김 여사가 가까워졌다는 게 특검 판단이다. 김 여사는 2022년 3월 30일 윤씨에게 전화해 “전(성배) 고문님이 전화하라고 했다. 대선을 도와줘서 고맙다”며 “총재님께 인사드리겠다.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안에 관한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 등 3차례 모두 8293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했다고 적시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각종 국정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람’으로 규정했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가 2010년 10월 21일~2012년 12월 5일 범행에 가담해 8억1144만3596원의 차익을 얻었다고 봤다. 또 김 여사가 주가조작 세력과 사전에 범행을 공모한 공범이라고 판단했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20대 대선 기간 명태균씨로부터 2억744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58건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대가로 윤 전 대통령이 김영선 전 의원의 단수 공천을 윤상현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지시했다는 게 특검 조사 결과다. 김 여사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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