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국감서 잇단 비판…교촌, '슈링크플레이션' 순살치킨 중량 원복

동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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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3. 오후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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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순살 4종 중량·원육 구성 기존대로 변경
메뉴 구성 환원 다음달 20일부터 적용 예정
"리뉴얼 출시 후 고객들의 질책 겸허히 수용"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4일 서울 소재 교촌치킨 매장의 모습. 2025.09.1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음식 중량을 줄이거나 저렴한 원재료로 바꾸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논란이 된 메뉴 구성을 원래대로 되돌린다.

23일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9월 리뉴얼 출시한 순살 메뉴 중 조리 전 중량과 원육 구성을 변경했던 4개 메뉴 구성을 종전대로 되돌린다고 밝혔다.

해당 메뉴는 ▲간장순살 ▲레드순살 ▲반반순살(간장+레드) ▲반반순살(레드+허니) 4개다. 해당 내용은 11월 20일부터 적용된다.

교촌치킨은 지난달 11일 순살 신메뉴 10종을 출시하면서 기존 순살 메뉴 4종을 중량 700g에서 500g으로 바꿨다.

원육은 국내산 닭다리살과 안심살 혼합 구성으로 변경했다.

(뉴시스 9월11일자 [단독] 교촌치킨, 순살치킨 중량 500g으로 줄여…"사실상 가격인상" 기사 참고)

교촌치킨은 이 과정에서 고객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변경된 3개 메뉴(▲간장순살 ▲레드순살 ▲반반순살(간장+레드))에 대해 기존 중량인 700g과 기존 구성인 100% 국내산 닭다리살 원육으로 되돌린다.

▲반반순살(레드+허니)은 기존 중량인 600g과 기존 원육 구성으로 되돌리기로 결정했다.

순살 신메뉴 10종은 단종할 예정이다. 또한 소스 도포 조리법도 텀블링 방식에서 기존 붓질 도포로 되돌린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이번 순살 메뉴 리뉴얼 출시 이후 중량과 원육 변경에 대한 고객들의 질책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 혁신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소비자들과 적극 소통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교촌치킨은 국정감사에서 '슈링크플레이션' 논란 등으로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송종화 교촌에프앤비 대표를 상대로 "교촌치킨이 기존 700g이던 순살치킨 한 마리 제품을 지난달부터 500g으로 줄였지만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며 "이는 전형적인 슈링크플레이션"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중량을 줄이면서도 소비자에게 충분히 고지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홈페이지 공지만으로는 부족하고, 실제 주요 구매 창구인 배달앱에는 변경 사실이 표시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송종화 교촌에프앤비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고지했지만 충분히 알리지 못한 점을 인정한다"며 "배달앱 등 모든 채널에서 신속히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대통령실까지 꼼수 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 방안을 관계 부처에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6일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일부 치킨 업체의 가격 인상 문제를 지적했다고 안귀령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정부가 먹거리 물가를 안정화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일부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는 가격을 동결하는 척하며 음식 중량을 줄이거나 저렴한 부위로 원재료를 변경하는 등 '슈링크플레이션'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시 강 실장은 "치킨은 빵·라면 등과 달리 중량 표시 의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꼼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음식의 맛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노력 없이 가격을 올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위, 식약처, 농림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슈링크플레이션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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