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협력 대비한 전략 포석도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모비스가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 공장 증설에 나선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북미 공급망을 강화하고 중남미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수순으로 통한다.
특히 기아,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완성차 기업이 밀집한 멕시코 산업벨트 중심에서 부품 공급망을 강화함으로써, 향후 중남미 시장을 염두에 둔 행보로도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페스케리아 공장에 총 2860만 달러(약 390억원)를 투입해 멕시코 내 샤시 생산라인 증설하기로 했다.
새 공장은 기아 멕시코 공장에 샤시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누에보레온주는 기아, GM,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집결한 멕시코 산업의 중심지로, 현대모비스는 이 증설을 통해 기아 멕시코 공장과의 부품 공급망을 강화한다.
특히 북미 생산 거점인 미국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에 이어 멕시코를 매개로 중남미 시장까지 잇는 공급망 구축이 가시화된다.
이번 투자는 현대모비스의 중남미 사업 확장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향후 현대모비스와 GM 간 기술 및 부품 공급 협력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GM과 공동 개발 차량 5종 계획을 발표하며 협력을 본격화했다. 내연기관·하이브리드 겸용 중형·소형 픽업과 소형 SUV, 북미용 전기 상용밴이 대상이다.
GM이 중형 트럭 플랫폼을, 현대차가 소형 차종과 전기밴 플랫폼을 각각 담당한다. 2028년부터 중남미와 미국 현지에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 멕시코 투자는 그룹 차원의 북미~중남미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며 "GM과의 공급망 협력은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