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보인다 했더니"…'한때 1000호점 토종커피' 카페베네 국내점포 34곳 불과

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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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3. 오전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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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000호점까지 사세 확장…12년새 50개 밑으로
매출액 하향세, 작년 76억 기록…원두생산 위탁 전환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의 대표주자로 불렸던 카페베네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매장 수는 50개도 채 안되고 한때 2000억원을 넘겼던 매출도 76억원대로 떨어졌다.

23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의 매장 수는 자사 홈페이지 기준 현재 37곳 뿐이다.

이 중 해외(대만) 3곳을 제외한 국내 매장은 단 34곳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정식 등록된 정보공개서상 매장 수는 2023년 말 기준 122곳(직영 3곳·가맹 119곳)으로 2년 사이 3분의 2 이상 폐업한 셈이다.

2008년 출범한 카페베네는 5년 만인 2013년 1000호점을 돌파하며 사세를 키운 바 있다.

매장 수가 눈에 띄게 급감하면서 매출도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76억원으로 전년 대비 41.1% 감소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14억원으로 전년의 9억원보다 더 커졌다.

카페베네 매출액은 크게 프랜차이즈와 제조, 물류 등 3가지 사업에서 발생하며 이 중 프랜차이즈 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한다.

카페베네는 전성기였던 2012년 2207억원에 달하던 매출액이 줄곧 낮아져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2018년 290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9년 브랜드 아이덴티티(BI) 변경 등을 통해 재도약을 꾀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겹치면서 좀체 성과를 내지 못하고 계속 하향하는 추세다.

제품 차별화 작업도 사실상 손을 놨다.

카페베네는 경기 양주에 위치한 커피원두 로스팅 공장에서 에어로스팅 공법을 거친 프리미엄 원두를 생산했지만 지난해 3월부로 위탁 생산으로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시장 경쟁 과열 속에서 카페베네가 다시 과거의 영화를 누리기는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카페베네 경영은 시리우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이사인 박그레타 대표가 맡고 있다.

최대주주는 한류벤처(Hallyu Ventures Pte. Ltd.)로 지분율은 37.6%다.

한류벤처는 싱가포르의 식품기업 '푸드 엠파이어'(Food Empire)와 인도네시아 최대 그룹 중 하나인 '살림그룹'(Salim Group)이 출자한 합작법인이다.

시리우스에쿼티파트너스는 2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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