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야생 육아'… 고학력 부부의 반문명식 양육에 분노

입력
수정 2025.10.23. 오전 7:12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뉴시스] 중국의 한 부모가 3살 아들을 발가벗긴채로 바닥에 기어다니게 하며 짐승처럼 키워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중국에서 한 부모가 세 살배기 자녀를 옷도 입히지 않은 채 길가에 방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국이 아동 학대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지만, 부모는 "자연과 함께 자라게 하는 교육"이라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21일 중국 매체 중화망에 따르면 지난 15일 쓰촨성 야안시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벌거벗은 남자아이가 길바닥에 엎드려 음식을 핥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졌다.

공개된 영상 속 아이는 피부가 그을리고 머리가 헝클어진 모습으로 손과 발로 기어다녔다. 그는 음식을 먹을 때도 몸을 숙여 입으로 핥아 먹었다.

영상이 확산하자 당국이 조사에 나서 아이의 인신매매와 학대 가능성을 포함해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 부부는 정규직 없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조부모의 지원을 받아 떠돌이 생활을 이어왔다. 당국은 이들이 또 다른 1세 아들이 더 있으며, 두 자녀 모두 아직 호적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아 의료보험이나 교육 지원에서 제외된 상태라고 밝혔다.

더욱 놀라운 점은 두 부모 모두 고학력자라는 것이다.

고학력자인 부모는 당국 조사에서 "아이를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키우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며 이를 '자연교육'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국 관계자들에게 "이게 우리의 생활 방식"이라며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맞섰다. 그러나 당국은 "이 같은 방식은 아동의 권리를 침해하는 학대 행위"라고 지적하며 부모에게 경고를 내렸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