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추가적인 입장 미국이 이해해주면 좋은 결과"
美상무장관과 엿새만 재협상…"감내 가능범위가 기준"
김 실장과 김 장관은 2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자공항으로 입국하며 특파원들과 만나 막바지 협상을 위해 미국에 추가 입장을 전달하고 협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현재 협상 국면에 대해 "지난 몇주간 양국이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자세로 쟁점들에 대한 진지한 얘기를 했기에, 많은 주제들은 사실 의견이 많이 근접해 있다"며 "(남은 것은)한 두 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한 두 가지 그런 주제에 대해 아직도 양국 입장 차이가 많다"며 "(지난번 방미 때)본국에 가서 보고하고, 다른 부처랑도 얘기하고 다시오겠다 정도로 우리가 시사하고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한번 더 얘기를 해야된다 그래서, (협상은) 꽤 마지막까지 와 있다"고 전했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은 지난 16일 미측 관세협상을 이끌고 있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만났고, 저녁식사를 포함해 약 4시간 동안 협의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쟁점에선 합의에 이르렀으나,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협상단은 이후 귀국해 내부 조율을 거친 뒤 추가적인 방안을 마련해 다시 미국을 찾은 모습이다.
김 실장은 지난 19일, 김 장관은 지난 20일 귀국했는데 2~3일 만에 다시 미국을 찾게됐다. 재방미 계획은 지난 21일 이재명 대통령 대면보고 이후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마지막까지 와있는데 협상이란 것이 중요 쟁점에 대해 잠정적으로 (합의)했던 부분까지 갑자기 연결돼 또 후퇴할 수도 있고 그래서 조심스럽다"면서도 "그렇지만 많은 쟁점들에 대한 이견은 어느정도 조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번에 온 추가적인 주제에 대해 우리 입장을 미국이 조금 더 진지하게 이해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남아있는 쟁점들을 물론 화상으로도 (논의)하지만, 직접 보고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 같아서 직접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은 이날 오후 미국 상무부를 찾아 러트닉 장관과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러트닉 장관과는 6일 만에 다시 만나는 것이다.
김 실장은 3500억달러 대미투자 계획을 선불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투자하기로 정리됐냐는 짐룬에는 "개별 주제, 개별 아이템에 대해서는 저희가 어떤 말도 한 적이 없다"면서도 "우리가 얘기했던 것은 우리나라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 그게 기준"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이게 다 연계돼 있는 문제"라며 "외환시장에 줄 충격이 커서는 안 된다 등 몇가지 중요 포인트가 있다"고 언급했다.
현금 투자 가능 범위에 대해서는 "한국은행 분석도 있고, 기획재정부 분석도 있고, 미국도 나름대로 국제 금융 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분석도 있다. 각각 분석들을 갖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대전제는, 관세협상도 중요하고 한미간 서로 투자도 중요한데 대한미국 경제에 충격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 합의가 이행도 되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미국도 이해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거나 백악관을 찾을 계획은 없고, 러트닉 장관과 협상이 끝나면 이날 곧바로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거쳐 귀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