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러회담 표류 속 키이우 야간공습…6명 사망·광범위 정전(종합)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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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2. 오후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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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오데사·체르니히우 등 정전
"러, 우크라 에너지시설 공격 강화"
우크라, 러 '탄약공장' 미사일 공습
[키이우=AP/뉴시스]러시아가 2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대규모 야간 공습을 가해 어린이를 포함한 6명이 사망했다고 키이우 지역 당국이 밝혔다. 2025.10.2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가해 어린이를 포함한 6명이 사망했다고 키이우 지역 당국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표류 중인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방위 공습을 본격적으로 재개한 것이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22일(현지 시간) 오전 1시께부터 수시간 동안 키이우 일대에 미사일 공격이 이어졌다. 동부 자포리자·폴타바와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남부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도 공습이 확인됐다.

키이우시와 키이우주(州) 발표를 종합하면 이날 키이우주에서 총 6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사망자 중에는 생후 6개월 영아, 12세 여아가 포함돼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했다. 부상자 중에도 어린이가 5명 이상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키이우 일대의 에너지 시설도 러시아 공습 피해를 입었다. 에너지 기업 DTEK 발표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주 일대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등 중부 전역의 다수 도시가 정전됐다.

보도를 종합하면 같은 날 오데사주 항구도시 이즈마일에서도 일시 정전이 보고됐으며, 전날에는 체르니히우시 등 북부 지역에서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했다.

영국 가디언은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발전소, 가스 시설 등을 겨냥한 에너지 시스템 공격 횟수와 강도를 급격히 높였다"고 짚었다.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은 21일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은 평화협상을 위한 준비가 됐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체르니히우와 수미에 잔혹한 공습을 가했다"고 러시아를 규탄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인프라가 큰 타격을 입어 많은 지역이 추운 가을 날씨에도 전기를 공급받지 못했고 일부 지역은 물 공급도 중단됐다"며 유럽 등 우방국에 에너지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의 탄약·미사일 생산 시설로 알려진 브랸스크 화학공장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우크라이나군 참모본부는 21일 "스톰섀도를 포함한 대규모 미사일 공습으로 러시아 방공망을 성공적으로 관통해 브랸스크 화학공장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브랸스크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57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키이우 대규모 공습은 브랸스크 공장 공격 직후 벌어졌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설명했다.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능력이 강해질수록 러시아의 전쟁 종식 의지가 커진다"며 "장거리 무기가 평화를 위한 대체 불가능한 열쇠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휴전을 수용하고 평화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러시아 내륙 공격이라는 취지다. 다만 미국은 모스크바를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에 선을 그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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