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씨 "문재인정부 탈원전 정책 잘못돼"
[서울=뉴시스] 장한지 이소헌 기자 =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에 반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싶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22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여사의 3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오후에는 명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명씨는 증인신문 내내 자신이 억울하게 몰렸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고,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돈을 받은 사실이 없는데도 여론조사 문제로 추궁당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재판장은 명씨에게 윤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이나 의뢰 없이 본인의 비용으로 비공표용 여론조사 26회(전달 4건)를 실시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재판장이 '비용 부담을 누가 했느냐'고 묻자 명씨는 "제가 한 거다"라고 답했다. 재판장이 이어 '전부 (비용 부담한 게) 맞느냐'고 묻자 "네"라고 했다.
명씨는 이어 '의뢰받아서 한 것이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제가 한 거다. 의뢰 없이 걱정돼서, 돈 출처도 나와 있다"고 말했다.
재판장이 '의뢰도 요청도 안 했는데 증인이 진행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묻자, 명씨는 "제가 대의 때문이라고 검찰에게 말했다"라고 대답했다.
명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데 숲을 지키기 위해 탈원전 하는데 제가 성향이 보수였는데 제가 보기에는 문재인 정부가 잘못된 거 같았다"라며 "김영선에게 돈 받을 겸 해서 겸사겸사 (윤석열을) 도와준 거다"라고 말했다.
재판장이 '질문을 하면 납득이 되게 대답하라. 요청도 없이 자비로 여론조사 했다는 건데 왜인지 말해달라'고 묻자 "(윤석열을) 당선시키고 싶었다, 저를 인정해 줬다"라며 "제가 학벌이 있냐, 뭐가 있냐, 저를 인정해줬다"고 했다.
명씨는 이날 검찰과 김건희 특검팀을 향해 "한 가정을 도륙한다"라거나 "1년간 제 인생이 망가졌다"는 등 감정적으로 증언하면서 재판부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