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소비 위축으로 침체에 빠졌던 글로벌 명품업계가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명품 소비의 쌍두마차인 미국과 중국 시장의 수요 둔화로 올해 글로벌 명품 시장 성장률이 기존 5% 증가 전망에서 2% 역성장으로 하향 조정됐지만, 주요 브랜드들이 예상보다 견조한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그룹 에르메스는 3분기 중국과 미국에서 버킨·켈리백 등 고가 제품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38억8000만 유로(약 6조 4411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 매출이 14% 늘며 성장을 주도했다. 특히 미국 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매출은 6.4%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중국 본토·홍콩·마카오·대만 등 '중화권'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향수·뷰티 제품군 매출은 7.2% 감소했다. 이는 '입문형 명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이 여전히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루이비통·디올 등을 보유한 프랑스 명품 그룹 LVMH 역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182억8000만 유로(약 30조 3556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4% 감소에서 반등한 것이며, 시장 전망치보다 소폭 웃돈 수치다.
다만 주력 부문인 패션·가족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85억 유로(약 14조 1150억원)에 그쳤다. 이는 2분기 9% 감소에서 개선된 수치로, 시장 예상치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LVMH는 "3분기에는 유럽을 제외한 모든 지역과 사업 부문에서 개선세가 나타났다"며 "유럽의 부진은 관광객 지출 감소와 환율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