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캄보디아 피해 회복 지연 우려…독립몰수제 입법 필요"

박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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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2. 오후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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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 판결 기다리다 피해 회복 늦어져
법무부 장관 "제도적 여건 마련해달라"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5.10.14. kmn@newsis.com


[서울=뉴시스]박선정 기자 =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22일 캄보디아 범죄 조직의 한국인 상대 납치 사태와 관련해 유죄 판결과 별개로 범죄 수익을 몰수할 수 있는 '독립몰수제' 입법을 국회에 요구했다.

정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행법상 범죄수익을 신속하게 몰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주는 데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며 독립몰수제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현행 형사제도 아래에서는 신속하게 범죄수익을 몰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주는 데 큰 한계가 있다"며 "피고인에 대한 유죄 판결이 있어야만 범죄수익 환수와 피해자 환부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수사를 통해 범죄수익이 특정되더라도 범죄자가 확인되지 않거나 해외로 도피해 기소할 수 없는 경우 이들이 취득한 이익을 몰수할 수 없는 구조적 제약이 존재한다"며 "캄보디아 내 범죄 주범과 자금 흐름을 수사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들을 체포해 국내로 송환하고 유죄 선고가 나올 때까지 범죄수익 몰수와 피해자 일상 회복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의 유죄 판결과 별개로, 수익의 불법성이나 범죄 관련성을 입증하면 법원을 통해 몰수하도록 하는 독립몰수제 도입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캄보디아 범죄 사태 수사에 최선을 다하는 동안 국회는 이들의 범죄수익을 신속히 몰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환수 문제를 계기로 독립몰수제 논의가 무르익었고, 22대 국회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 8건이 계류 중"이라며 "신속한 범죄 대응과 국민 보호를 위해 이번 정기 국회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독립몰수제 도입을 마무리해줄 것을 요청드린다. 저와 법무부도 최선을 다해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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