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마스, 휴전 이행 안 하면 진압"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 주요 관료들이 이번 주 이스라엘을 연쇄 방문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지구 1단계 휴전을 아슬아슬하게 이어가자, 휴전이 깨지는 걸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21일(현지 시간)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번 주 후반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다.
23일 도착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일정이 확정된 건 아니라고 미 관료는 전했다.
루비오 장관에 앞서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 보좌관도 20일 이스라엘을 찾았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21일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미국 고위 관료들의 잇따른 방문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개시 후 처음으로 충돌한 뒤 나왔다.
하마스 무장대원은 가자 휴전 개시 9일 만인 지난 19일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군 차량을 향해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했다. 공격으로 이스라엘 군인 두 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라파 지역 등에 100여 차례 공습을 가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보건부는 팔레스타인 측에서 최소 46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다음날에도 이스라엘군은 철수 경계선을 넘어와 공격한 무장 대원 여러 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유사 사건이 가자 전역에서 수차례 발생했지만, 휴전은 유지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은 휴전이 깨져선 안 된다며 양측에 자제를 압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 전 선임 보좌관은 2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메시지를 강력히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21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하마스가 협정을 위반해 계속 악행을 저지른다면 중동과 주변 동맹국들이 병력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분명해 전달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올바른 길을 선택할 것이란 희망이 아직 있다"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하마스는 빠르고 격렬하며 잔혹하게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한편 하마스는 21일 이스라엘에 사망한 인질 시신 2구를 추가 인도했다. 이스라엘 인질로 신원이 확인되면 가자지구엔 시신 13구가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