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빈 국방부 대변인은 22일 오전 기자 질문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호주 측 관련 성명은 사실을 왜곡하고 오히려 중국을 비난하는 것"이라며 "그들의 군용기가 불법적으로 중국 영공을 침범한 악랄한 행위를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주 군 초계기를 향해 중국 전투기가 조명탄을 발사한 것을 비판한 호주 국방부의 성명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하고 호주 측에 엄정한 교섭(중국이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일컫는 표현)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강조해야 할 점은 중국인민해방군 남부전구가 병력을 조직해 중국 시사군도(西沙群島·파라셀군도의 중국식 명칭) 영공을 침범한 호주 군용기를 단호히 저지하고 퇴거시켰다는 것"이라며 "관련 행동은 정당하고 합법적이며 전문적으로 억제됐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호주가 침해·도발에 대한 중국의 권리 보호 행동을 안전하지 않고 비전문적이라고 뒤집어씌우는 억지 논리는 어디서도 통하지 않는다"며 "침해·도발과 선동·선전을 중단하고 일선 해·공군 병력의 행동을 엄격히 제한해 중·호주 양국·양군 관계를 훼손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AFP통신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국방부는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중국 전투기가 호주군 P-8A 초계기에 '근접 비행'해 조명탄을 발사했다"며 "이는 승무원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로 안전하지 않고 비전문적"이라고 비판했다.
호주 국방부는 해당 초계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정례 감시 임무를 수행하던 과정에서 중국 전투기가 급히 접근했다면서 조명탄 투하에도 인명 피해나 항공기 손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매우 면밀히 검토한 결과 중국군의 대응은 안전하지도, 전문적이지도 않았다"며 "중국 측에 외교경로를 통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반면에 리젠젠 남부전구 대변인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호주 해상초계기가 19일 중국 영공에 불법 진입함에 따라 해군·공군 병력을 조직해 추적·감시하고 강력한 견제 조치와 경고 방송을 실시해 퇴거시켰다"며 호주 공군 소속 P-8A 초계기가 중국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자국 영공을 불법 침입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