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해사실 발견한 건 아니지만 오해 해소 차원"
국정감사 이후 민관합동조사단 구성될 듯
[서울=뉴시스]박은비 심지혜 윤현성 기자 =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미 보안 전문지 프랙이 제기한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 국회의 거듭된 압박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자체 조사 결과 사이버 침해사고 흔적은 찾지 못했지만, 해킹 의혹이 쉽사리 가시지 않자 정부 검증절차를 밟는 쪽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 대표는 21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통통신위원회의 해킹 관련 기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홍 대표는 "원래 제가 이해했던 바는 침해 사실 확인이 된 이후에 신고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다"면서도 "다만 여러 혼란과 오해가 발생하고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국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절차에 따라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국정감사 이후 과기정통부와의 협의를 거쳐 추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민관합동조사단의 검증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프랙이 지난 8월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계정 권한 관리 시스템(APPM) 서버 정보와 4만여개 계정 등이 유출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APPM 서버는 통신사 서비스 이용에 필요한 각종 인증을 통합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과기정통부도 이보다 앞서 같은 내용의 제보를 받고 지난 7월 19일 LG유플러스에 자체 점검을 요청했는데, LG유플러스는 8월 13일 "침해 사고 흔적이 없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보고 하루 전날 APPM 서버 운영체제(OS)를 재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서버 OS를 다시 깔면 기존 데이터가 덮여 포렌식 등 정밀 분석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는 서버 업데이트 진행 이전과 이후 각 서버 이미징을 떠서 KISA에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홍 대표는 이날 '이미징을 뜬 주체가 LG유플러스인지 아니면 제3의 기관인지' 묻는 이 의원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그것도 모르냐. 그게 지금 질문에 키포인트"라며 "LG유플러스에서 일부만 떴는지 안 떴는지 어떻게 믿나. 이건 의심 정황이라고 보이며, 일부러 시스템 재설치한 후에 제출 하려는 시도가 있었는지도 한 번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