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CEO 쇄신인사' 카드 꺼낸 이재현 CJ 회장, 글로벌 영토 확장 박차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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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17. 오후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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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2026년도 CEO 인사 단행
CEO 인사 선행…"책임 경영 확대"
주요 임원 인사는 차후 발표 예정
이재현 회장, 쇄신 인사로 글로벌 확장 '속도'
[서울=뉴시스] CJ그룹 CI. (사진=CJ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CJ그룹이 17일 2026년 CEO 인사를 단행하고 CJ제일제당 새 대표로 윤석환 바이오사업부문 대표, CJ푸드빌 새 대표로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CJ그룹은 예년과는 달리 책임 경영 강화를 목적으로 CEO 인사를 선행 발표하고, 추후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는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를 높여달라"고 주문하면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 대응키 위해 조기 쇄신 인사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7일 재계 등에 따르면 CJ그룹은 이날 윤석환 바이오사업부문 대표와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를 각각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 대표로 선임하는 내용의 2026년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윤석환 CJ제일제당 신임 대표 및 이건일 CJ푸드빌 및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사진=CJ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 대표는 기존 바이오사업부문과 CJ제일제당 대표를 겸직하며 이 대표 기존 CJ프레시웨이 대표와 CJ푸드빌 대표를 겸한다.

그동안 CJ그룹은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CEO 인사와 신임 경영리더 승진, 계열사별 조직개편 등을 한번에 발표해왔으나, 올해부터는 CEO 인사를 먼저 선행하고 계열사 대표 주도의 후속 임원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각 사업별 성장을 주도할 적임 CEO를 선제적으로 배치해 단기 사업계획과 중기전략을 조기에 확정, 미래를 준비하고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CJ그룹의 의도다.

CJ그룹은 지난해 11월 18일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2026년 CEO 인사는 지난해보다 약 한 달 이른 시점에 단행된 셈이다.

앞서 CJ그룹은 지난달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 미래기획실장 경영리더가 CJ제일제당에서 지주사 CJ로 6년 만에 복귀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K푸드·K컬처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선제적으로 이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유럽에서 전방위로 확산하는 K웨이브를 놓치지 말고 현지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범(汎)유럽 톱티어 플레이어'로 도약해야 한다"며 "유럽이 미국을 잇는 'NEXT(넥스트) 전략 지역'으로 발돋움하도록 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를 높여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영국 런던에서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 마이클 페인 대표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CJ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회장은 지난해 임원인사 직후 열린 그룹 CEO 경영회의에서도 "K푸드·K콘텐츠·K팝 등 글로벌 문화 트렌드가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마지막 기회라는 절실함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최근 부진에 빠진 CJ그룹 성적표도 조기 인사 전망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주사 CJ는 올해 2분기 매출 11조1190억원, 영업이익 61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6% 줄었다.

그룹의 주요 사업인 식품 사업 역시 수익성 측면에서 위기를 맞았다.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3224억원, 영업이익 2351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영업이익은 11.3% 줄었다.

특히 식품사업부문은 2분기 내부매출을 제외한 순매출 2조6873억원, 영업이익 9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 영업이익은 34% 쪼그라든 수치다.

한편 국내 유통 대기업 중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26일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신상필벌' 방침에 입각해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대표들을 대거 교체했다. 또 1980년대생 대표 등 젊은 경영자들을 대거 발탁했다.

롯데그룹의 경우 통상적으로 11월 말~12월 초 임원인사를 발표한다. 올해도 오는 11월 말 이후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말~11월 초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 온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올해 역시 비슷한 시기에 임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본격적인 글로벌 성장을 이끌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CEO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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