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글로벌 도약 마지막 기회" 강조
지난 9월 CJ 4세 이선호, 6년 만에 지주사 복귀도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CJ그룹이 빠르면 이달 중 계열사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조기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만일 이달 중 임원인사를 단행할 경우 지난해보다 약 한 달 정도 이른 시점이다.
재계에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를 높여달라"고 주문하면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 대응키 위해 조기 쇄신 인사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7일 재계 등에 따르면 CJ그룹은 빠르면 10월 중 사장단 인사를 포함한 2026년 임원 인사를 발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CJ그룹은 지난해 11월 18일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만일 10월에 인사 카드를 꺼낸다면 2026년 임원 인사는 지난해보다 약 한 달 이른 시점에 단행되는 것이다.
앞서 CJ그룹은 지난달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 미래기획실장 경영리더가 CJ제일제당에서 지주사 CJ로 6년 만에 복귀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K푸드·K컬처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선제적으로 이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유럽에서 전방위로 확산하는 K웨이브를 놓치지 말고 현지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범(汎)유럽 톱티어 플레이어'로 도약해야 한다"며 "유럽이 미국을 잇는 'NEXT(넥스트) 전략 지역'으로 발돋움하도록 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를 높여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임원인사 직후 열린 그룹 CEO 경영회의에서도 "K푸드·K콘텐츠·K팝 등 글로벌 문화 트렌드가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마지막 기회라는 절실함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최근 부진에 빠진 CJ그룹 성적표도 조기 인사 전망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주사 CJ는 올해 2분기 매출 11조1190억원, 영업이익 61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6% 줄었다.
그룹의 주요 사업인 식품 사업 역시 수익성 측면에서 위기를 맞았다.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3224억원, 영업이익 2351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영업이익은 11.3% 줄었다.
특히 식품사업부문은 2분기 내부매출을 제외한 순매출 2조6873억원, 영업이익 9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 영업이익은 34% 쪼그라든 수치다.
한편 국내 유통 대기업 중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26일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신상필벌' 방침에 입각해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대표들을 대거 교체했다. 또 1980년대생 대표 등 젊은 경영자들을 대거 발탁했다.
롯데그룹의 경우 통상적으로 11월 말~12월 초 임원인사를 발표한다. 올해도 오는 11월 말 이후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말~11월 초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 온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올해 역시 비슷한 시기에 임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